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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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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여기 어때] 함안 악양생태공원 & 둑방꽃길

가을, 물들다

  • 기사입력 : 2022-10-13 19: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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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빛으로 물든 악양생태공원 핑크 뮬리 관광객 유혹
    생태 연못엔 하늘 담은 호수·빼곡한 숲·데크 전망대 환상
    절벽 위 악양루·악양 둑방은 수채물감 뿌린 한 폭의 그림
    광활한 악양 둔치는 코스모스·백일홍 등 꽃으로 넘실


    10월의 함안은 가을꽃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코스모스와 핑크뮬리 등 다양한 가을꽃들이 계절의 정취를 물씬 풍겨주고 있다. 가을꽃을 보며 힐링하기에는 함안 악양생태공원과 악양둑방꽃길 및 둔치가 최고다.

    이곳을 찾아가면 사람들이 한적하게 가을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보다 자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을 햇살 속에 반짝이는 핑크뮬리는 강물에 분홍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 우아하고 몽환스럽다. 핑크뮬리의 학명은 뮬렌베르기아 카필라리스(Muhlenbergiacapillaris)로 카필라리스는 라틴어로 ‘머리카락 같은’ 뜻이다. 우리 말로는 분홍 쥐꼬리새로, 꽃이삭이 쥐꼬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6만㎡나 되는 넓은 공원을 한나절에 다 걸을 수 없다. 빼놓지 않고 보아야 할 곳은 생태연못과 핑크뮬리원, 초승달과 기다림의 종이 있는 데크전망대를 지나 팔각정, 숲속 나무 쉼터 등이다. 아이와 함께라면 어린이 놀이터도 빼놓을 수 없다. 10월에는 잔디광장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내 마음의 시화전’이 열리고 있으며,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에는 ‘노을 감성 선셋뮤직페스타’가 인기리에 마쳤다. 악양루 데크 계단을 이용해 남강과 함안천이 만나는 악양루의 절경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악양생태공원 핑크뮬리.
    악양생태공원 핑크뮬리.

    ◇하늘을 담은 호수& 데크 전망대= 악양 생태 연못은 하늘 거울이다. 호수 속에 비치는 하늘과 구름, 빼곡히 들어선 나무숲은 한 폭의 수채화다. 못 언저리 줄 배 한 척 구름 속에 묶여있다. 그림보다 더 그림 같다. 연못을 빠져나와 강둑에 오른다. 강바람이 분다. 둑길 코스모스 꽃길은 남강 물길과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핑크뮬리는 멀리서 보니 분홍색 솜사탕을 가득 실은 손수레 정원같다. 남강 변 기슭을 끼고 조성된 작은 오솔길은 붓 길처럼 예쁘다.

    강둑 데크 전망대 조형물을 만난다. ‘초승달’과 ‘기다림의 종’이다. 남강을 바라보고 있다. 누가 밤하늘의 달을 따다 놓았을까? 종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초승달과 종 사이를 오가며 사진을 담느라 바쁘다. 맑은 풍경 같은 종소리가 바람과 함께 아늑히 멀어진다.

    ◇절벽 위의 악양루 & 악양 둑방을 건너주는 부교= 팔각정 데크 난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절경이다. 강가의 모래톱과 멀리서 보이는 악양둑방은 수채 물감을 뿌려놓은 듯하다. 바위를 깎아지른 데크 계단을 따라 걷는다. 가을 햇살이 흐르는 강물 속에서 반짝인다. 가파른 절벽에 앉은 악양루(경남도 문화재 190호)가 하늘과 맞닿을 듯 까마득하다. 악양이라는 이름은 경치가 중국의 동정호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1857년에 세워졌다가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1963년 복원됐다. 악양루에서 바라보는 함안천과 둑방 전경은 꽃잎들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아름답다.

    악양루 아래 악양둑방을 이어주는 부교가 설치돼 있다. 조만간 새로운 다리가 놓일 예정이라 한다. 옛날 이 강을 건너 주던 처녀 뱃사공의 사연과 노래가 생각난다. 지금은 배도, 노 젓는 사공도 없다. 다리가 놓이면 뱃사공 사연은 노래비와 노래 가사에서만 확인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악양생태공원.
    악양생태공원.

    ◇광활한 악양 둔치는 가을꽃바다= 부교 넘어서 만난 꽃밭 풍경은 장관이다. 악양둑방 제2주차장에 줄지어있는 고깔모자 부스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로 10월 30일까지 탐방객을 맞이한다. 광활한 악양 둔치에는 개량 코스모스 빅스타, 노랑 황화 코스모스, 풍접초, 버들마편초, 백일홍, 천일홍 등 가을꽃들이 꽃바다를 이루고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들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가을 하늘을 수놓은 꽃 잔치는 상상 이상이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가을을 만날 수 있을까?

    함안 악양둑방길은 2008년 ‘10리 둑방 테마 관광 사업’을 시작으로, 야생화, 꽃양귀비, 코스모스 등 계절마다 여러 품종의 꽃들로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봄에는 수레국화, 안개꽃, 꽃양귀비, 댑싸리와 끈끈이 대나물, 콘포피, 튤립, 꽃잔디 등 붉고 하얀 꽃들이 어우러져 강물에 물감을 풀어놓은 듯 아름답다.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개량종 빅스타, 꽃색이 선명하고 화려한 백일홍, 종이꽃을 연상케 하는 천일홍, 바람이 불 때마다 보라색 물결이 출렁이는 버베나, 클레오메등 여러 종의 꽃들이 들녘을 수놓고 있다. 꽃의 시작은 보이지만 끝은 보이지 않는다. 꽃길을 얼마나 걸어야 할까? 눈과 사진으로 다 품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악양둔치 꽃단지.
    악양둔치 꽃단지.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치유해주는 꽃= 꽃은 멀리서 보아도, 가까이서 보아도 아름답다. 사람들이 꽃과 꽃 사이 까만 꽃씨처럼 박혀있다. 분홍 코스모스와 황화 코스모스 꽃밭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다. 꽃길을 무작정 걷다 보면 꽃밭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치유받는 느낌이 든다. 꽃들이 많아도 꽃 한 송이 송이마다 향기도 다르고 생긴 모습도 다르다. 보면 볼수록 예쁘고 사랑스럽다.

    꽃밭의 파수꾼처럼 서 있는 몇 그루의 나무가 호젓한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사람들이 꽃향기에 취해 꽃 멀미가 나도록 가을을 담고 있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꽃을 만나면 지켜주고픈 마음이 생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꽃 속에서는 모두 천진난만하다.

    악양둔치 큰 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관광객.
    악양둔치 큰 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관광객.

    ◇자연과 사람이 빚은 악양 둑방 꽃길= 코스모스는 신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제일 처음 만든 꽃이라고 한다. 코스모스의 씨앗은 신이 만들었을지 몰라도, 그냥 피어나는 꽃은 없다. 꽃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며, 가을을 노래하는 꽃으로 피어나기까지 많은 손과 발품이 필요하다.

    꽃길에는 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돌탑도 만나고 고장 난 경비행기, 나무의자, 돛단배 등 재미있는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돌탑은 밭을 갈면서 나온 많은 돌로 모아 탑을 쌓은 것이고, 다른 소품들은 버려진 것들로 새롭게 꾸민 것이다. 꽃길 따라 걷다 보면 버드나무와 아담한 원두막을 만난다. 꽃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꽃 멍으로 힐링하기 좋은 장소다.

    악양둑방길 빨간 풍차와 조형물./함안군/
    악양둑방길 빨간 풍차와 조형물./함안군/

    ◇코스모스와 댑싸리가 가득찬 둑방길과 경비행기 체험장= 댑싸리와 코스모스가 악양둑방길을 장식하고 있다. 댑싸리가 울긋불긋하다. 모양이 고슴도치처럼 귀엽고 예쁘다. 빨간 풍차와 색연필 포토존에서 꽃밭을 배경으로 추억 사진 한 장쯤 남겨도 좋을 듯하다. 예전의 둑방길은 흙길 산책로였지만 지금은 매끈하게 포장되어 자전거를 타고 긴 꽃길을 달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멀리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구름과 함께 둑길을 지나가고 있다.

    함안 법수면 악양 일대는 낙동강에서 기류가 안정적이어서 경비행기가 날기에 알맞은 환경이라 한다. 지금은 비행학교가 진행되고 있어 경비행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함안, 가을을 秋스르다= 세상의 모든 그리움은 가을이 떠안은 듯하다. 함안은 소문난 꽃 잔치에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많다. 생태공원의 핑크뮬리와 강둑 코스모스 산책길, 악양루의 새벽 물안개와 해 질 녘 노을은 정말로 아름답다. 악양둑방 들녘은 하늘에서 꽃가루를 뿌려놓은 듯 아름답다.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함안의 핫스팟 ‘악양생태공원’과 ‘악양둑방꽃길’에서 꽃다운 꽃길을 걸어 보기를 권한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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