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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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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글쓰기, 삶 쓰기, 책 쓰기- 최진수(창원한들초등학교 교감)

  • 기사입력 : 2022-08-28 20: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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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라 하면 무슨 생각이 들까? 책 읽기(읽어주기), 책 보기(보여주기)가 떠오른다. ‘독서 교육’으로 책 쓰기, 책 만들기도 있다. 우리에게 ‘책 읽기’는 익숙한데 ‘책 쓰기’는 좀 낯설다. 글재주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아무나 쓸 수 없는 무거움을 담고 있지 않은가?

    한국인들 몸에는 기록 DNA가 있다는 말을 들은 듯하다. 수많은 역사 사건을 꼼꼼히 기록(글쓰기)해 왔다. 글을 모르면 말로 전해 누군가 다시 글로 남겨 우리의 생명(몸과 정신)을 이어왔다. 기록(글쓰기)하면 지난 것들이 그대로 남아 한 사람이 제멋대로 해석해서 밀어붙이지 못한다. 지난 잘못을 다시 밟지 않고 좀 더 올바른 삶의 기준과 지혜를 찾을 수 있다. 보고-쓰고-다시 보면 처음 때는 알지 못한 게 보이고, 읽고-쓰고-다시 읽어도 처음 때 알지 못한 게 읽힌다. 자기 나름의 쓰기(되새김) 과정으로 제대로 보고 읽어 장기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글쓰기=삶 쓰기=책 쓰기’란 등식은 어떤 의미일까?

    예전에는 ‘글짓기’라 하여 글을 힘들게 지으려 했던 적이 한 번쯤 있었을 것이다. 글은 삶에서 나온다. 자기 삶을 말하고 그대로 쓰면 된다. 글은 ‘말하듯이 있는 그대로’ 먼저 쓰면서 시작하자. 그래서 일기 쓰기가 참 좋은 글쓰기, 삶 쓰기 활동이다. 다시 읽어보고 고쳐가면서 자기 삶을 객관화시킨다. 책을 읽고 쓰는 글도 결국 자기 삶이 녹아 있다. 그런 글을 모으면 책이다. 책 쓰기다. 책 읽기에서 삶 쓰기, 삶 쓰기에서 책 쓰기로 이어진다.

    학교, 학급에서 문집(글모음)을 낸다. 그때 그 시절 있는 그대로 아이들 삶이 담긴다. 글재주, 소질이 있어 좋아 보이는 글만 담지는 않는다. 서로 다른 삶이니까 서로 다른 다양한 글이 실린다. 누군가 또다시 비슷한 삶을 살 수도 있으니 모두 소중한 글이다. 문집은 학급 아이들의 그때 그 시절 성장 기록이다. 함께 평생 읽어가며 모두 한 걸음 내디딜 기회와 지혜를 얻는다. 글쓰기, 삶 쓰기, 책 쓰기를 문집으로 정리되게 학급뿐만 아니라 가정과 개인, 단체에 모두에게 권해본다. 삶 쓰기, 책 쓰기 운동이라도 한 번 해보자.

    최진수(창원한들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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