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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SNS 이용자의 꼴불견- 박금석(전 하동부군수)

  • 기사입력 : 2022-07-25 20: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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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한다. 소통 방법이 과거보다 훨씬 편리해졌다. 시공간적으로 소통이 바로바로 형성된다. 공적 네트워크는 제외하더라도 사적 네트워크를 보자. 동호회, 동창회 등 각종 혈연, 지연, 학연 관련 모임의 연락 방법이 총무의 손가락 몇 번으로 이뤄진다.

    SNS의 편리함이 많다면 부작용도 많다. 우리 주변에 선행이 있으면 칭찬은 고사하고, 악담과 험담이 난무한다.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라고 했던가. 선거에서 네거티브만 막아도 승리한다는 말이 있다. SNS상의 가장 큰 문제가 개인 생활의 무분별한 노출은 물론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인해 개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SNS 이용자의 꼴불견을 살펴보자.

    첫째,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시간 이용이다. 나의 편한 시간이 과연 상대방에게도 편리할까. 어떤 이는 밤늦은 시간이나 이른 새벽에 본인에게 조용하고 편하다고 SNS에 글을 자주 올린다. 보통 사람은 그때가 잠드는 시간이고 깊은 잠에 빠져있는 순간이다. 즉 본인의 편리한 시간의 SNS가 상대방의 수면을 방해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이다.

    둘째, 정치와 종교 이야기이다. 평소 잘 소통되는 학교 동창의 카톡, 밴드가 정치와 종교 이야기로 싸움의 장이 되기도 한다. 그로 인해 의절하는 회원도 생겨나고 심지어 밴드나 단체 카톡방이 폐쇄되기도 한다. 개개인의 이념과 신념이 다르기에 그러한 주제는 당연히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셋째, SNS상에 단체 목적과 무관한 사진을 올리는 것이다. SNS상에 사진을 올릴 때 단체와 관련된 사진이어야 한다. 본인의 모습이 좋다고 해서 관련 없는 단체 사진을 올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생각 없이 올렸다간 개인정보보호 위반은 물론 각종 민형사상의 책임도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단체카톡방의 개인 의견교환이다. 단카방은 보통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으로 이뤄진다. 말 그대로 단체방이다. 중요한 미팅 시간에 카톡이 계속 울려 확인해보니 몇몇 개인 간의 단순한 의견 교환이었다. 개인 간의 의견 교환이 카톡방의 모든 구성원에게 알려진 것이다.

    처음부터 악언과 악행은 없다. 한 사람의 열정이 주변을 달굴 수 있다. 주변의 이야기만 듣지 말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자. 부정은 부정을 키우고, 긍정은 엔도르핀을 생성해 주변 분위기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준다. 근거 없는 투기와 시기를 근절하자. 말과 행동에 교양과 품격이 있다면 SNS에도 예의와 품위가 있어야 한다. 믿음과 신뢰로 교양있는 SNS 이용자가 되자. 게으르면 SNS를 이용할 수 없지만, 향수가 짙어도 오히려 주변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

    박금석(전 하동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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