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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치솟는 어업용 면세유 가격에 어민들 한숨- 최성보(전 마산수협 상임이사)

  • 기사입력 : 2022-07-13 20: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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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인년 한 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 7월이 됐다. 연일 따가운 햇볕에 사람들의 몸과 마음도 지쳐간다. 지난 6개월을 뒤돌아보면 우리나라에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권이 바뀌었고, 6·1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운 지역의 지도자들이 대거 물갈이됐다.

    지구의 한쪽에서는 전쟁의 비극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고, 전쟁과 코로나로 인한 경제정책 휴유증으로 물가가 무섭게 치솟아 국민들의 생활은 날이 갈수록 힘들다는 소리뿐이다. 국민들은 새로운 정부와 지방의 지도자들에게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

    수산업계도 어느때보다 어려운 국면에 처해있다. 고유가에 폭염으로 인한 어군까지 형성이 안돼 설상가상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싸여있는 대한민국은 우리의 식탁에서 농산물과 더불어 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의 바다에는 해양 먹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지난 7월 1일 멸치잡이를 하는 권현망선단의 금어기가 해제돼 멸치조업을 재개했다. 옛날부터 남해안의 멸치 상품가치는 최고였다. 권현망 1개 선단은 5척의 배로 이뤄져 있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어업용 면세유 공급가격 때문에 조업을 포기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이달 어업용 면세유 (경유)공급가격은 200ℓ 한 드럼에 29만4210원이라고 한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 11만6790원보다 2.5배나 오른 가격이다. 권현망 1개 선단(5척)이 평균 500드럼을 사용할 때 유류비만 매월 1억원 이상 추가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해양수산부가 면세유 연동 보조금을 통해 리터당 최대 112.5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어민들에게 미미한 정도라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과 이른 폭염으로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서 대를 이어 멸치잡이 선단을 이끄는 한 선주는 선단이 한번 출항하면 인건비 빼고 기름값만 약 5000만원이 드는데 요즘같이 멸치가 잡히지 않을 때는 하루 1500만원의 적자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 또한 마찬가지다. 고등어 어획량의 국내 80% 이상을 잡고 있는 대형선망 선단은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고 있는 기름값 때문에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선외기로 소형 어업을 하고 있는 연안 어업은 어떠한가? 이 시기에 잘 잡히는 잡어 및 장어 잡이도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열악한 어민들도 면세 휘발유 100ℓ가 과거 10만원선에서 13만7000원으로 올라 하루 고기 못 잡으면 인건비는 고사하고 모두 손실로 이어진다. 해산물의 생산량이 감소하면 소비자 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정부, 그리고 지역의 새롭게 선출된 지도자들이 1차 산업의 수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정책들을 입안하여 어렵고 힘든 이 시기를 잘 극복 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희망해본다.

    아울러 경남도와 창원시가 하나가 돼 유가 보조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기름 값 때문에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성보(전 마산수협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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