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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4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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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롭게 거듭난 창원의 랜드마크 마산항- 명노헌(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 기사입력 : 2022-06-15 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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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라빛 나는 바닷물이 흘러 흐르고 아줌마의 구수한 마산 사투리…”

    야구를 즐기는 팬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창원) 응원가의 한 구절이다. 흥겨운 가락과 결이 다른 ‘콜라빛 바다’라는 노랫말 속에는 마산항의 아픔이 서려 있다. 1970~80년대를 마산에서 살아 온 사람이라면 급격한 산업화와 공업화의 부작용으로 콜라 색깔로 병들어가던 마산만 바다를 선명히 기억할 것이다.

    1970년대에 들어 마산자유무역지역과 창원국가산업단지 등에서 생산되는 화물의 수출입 지원항으로서 마산항은 지역사회의 고용 창출 및 소득증대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그러나 환경의 지속 가능성이 고려되지 않은 산업화와 도시화는 마산항을 전국에서도 수질이 가장 오염된 항만 중의 하나라는 불명예를 안겼고, 시멘트, 모래, 목재 화물 등에서 발생하는 분진 관련 공기질 저하는 항만과 도시민의 공존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그렇게 시민들에게 애증의 대상이 된 마산항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오염된 마산만을 되살리기 위한 정부·지자체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난 2007년에는 전국 최초로 ‘연안 오염총량제’가 도입됐다. 해역이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육상으로부터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설정해 관리하게 된 것이다. 오염도가 높았던 마산만 수질은 즉각 좋은 변화를 보였고, 마산만협의회에서는 마산만을 ‘깨끗하진 않지만 보통의 바다’라고 평가하기에까지 이르렀다. 항만당국의 적극적인 추진과 더불어 지역 시민들의 협조로 2021년 11월에는 약 22만㎡ 규모의 3·15해양누리공원, 2022년 4월에는 약 6만㎡ 규모의 합포수변공원이 마산항에 조성돼 창원시민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렇듯 경남 산업발전의 핵심 거점이었던 마산항이 다양한 볼거리와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도심 속 친수항만으로 거듭나면서부터 연일 지역주민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친수공원의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이전의 ‘콜라빛 바다’라는 오명이 무색할 만큼 깨끗해진 바다에 무리 지어 다니는 숭어 떼를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새로 조성된 공원시설을 가족 단위로 이용하는 많은 시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야간에 형형색색으로 바뀌는 보도교와 마창대교, 주변 아파트가 만들어내는 조명 경관은 마산항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서 손색이 없다.

    이렇듯 거듭난 마산항 친수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폭발적 인기는 앞으로 항만과 도시가 공존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899년 개항 이래 마산항은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고, 앞으로도 그러한 역할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마산항의 지속 가능한 항만개발과 유지 관리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항만당국, 항만업계 등 항만구성원과 지자체, 시민단체 등 도시구성원 간의 긴밀한 의사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콜라빛 바다의 위기를 잘 넘겨 사라졌던 잘피가 돌아오고 바다 수영이 가능해진 마산항의 수질과 새로 조성된 친수공원을 제대로 관리해 나간다면 우리세대는 물론 미래세대도 마산항을 가곡 ‘가고파’의 노랫말처럼 그 파란 물 바다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마산항이 경남의 경제 관문이자 수출입 중심 항만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운 미항(美港)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뜻과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명노헌(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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