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정치인’ 홍태용(57) 국민의힘 후보가 김해시장에 당선됐다.
홍 당선인은 의사 출신이어서 금수저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실향민이었던 아버지가 김해에 터를 잡으면서 김해에서 태어나 성장했지만 집안은 가난했다. 그는 대학입학 때 학비가 모자라 당시 여자친구(현재 아내)에게 돈을 빌려 등록금을 냈다고 한다. 의대 졸업 후 장모님이 전세 비용으로 보태준 3000만원을 종잣돈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다른 의사 4명과 함께 당시 경영난을 겪던 마산태봉병원을 인수했다. 대신 전세비용이 없어 처가살이를 하기도 했다.
1일 국민의힘 홍태용 김해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해지자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당선인 측/이후 병원 운영이 안정되자 평소 꿈이던 어려운 사람을 위한 의료 봉사의 길에 나선다. 1999년 국내 최대 민간국제의료봉사단체인 열린의사회 회원으로 가입해 몽골과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 아이티, 에티오피아, 레바논, 시리아 난민촌 등 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 받는 세계 곳곳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다녔다. 이후 현재까지 20여 년째 해외의료봉사활동를 해오고 있다.
김해에서 한솔재활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의사는 늘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의사라는 직업이 정치라는 직업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치의 길을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경남도의원), 2016년 20대 총선, 2020년 21대 총선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뚜기처럼 일어나 이번 김해시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홍 당선인은 2일 새벽 당선이 확실해지자 “선거 결과에 낙담하고 마음 아프신 분들도 많으실 줄 안다”며 “하지만 모두가 제가 섬기고 받들어야 할 김해시민이다. 선거로 인해 김해가 분열되는 일은 결단코 있어서는 안된다. 그러한 일이 없도록 소통과 통합을 첫 번째 과제로 여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 [당선인 박종훈은 누구] 사학 민주화·도서관 활성화 등 교육변화 앞장
- [박종훈 교육감 당선인 인터뷰] “단 한 명도 소외·차별받지 않는 교육 실현”
- 경남 첫 ‘3선 교육감’… 학생 맞춤형 미래교육체제 가속도
- 민주, 기초의원 선거전 ‘선방’
- 경남 기초단체장 선거서 지방의원 출신 ‘약진’… 9명 시장·군수 당선
- 정의당 지방선거 참패 경남지역 당선인 ‘0명’
- 경남도의원 선거도 국민의힘 싹쓸이
- [화제의 당선인] 박종우 거제시장 당선인
- [화제의 당선인] 천영기 통영시장 당선인
- 경남교육감 선거, 개표율 60%대에도 ‘초박빙’
- ‘낙동강벨트’ 김해·양산 국민의힘 탈환
- 창원의창 보선에 김영선… 경남 첫 여성 국회의원
- 보수의 승리… 박완수 도지사·홍남표 창원시장 당선
- [창원의창 보선 당선인 인터뷰] 김영선 “첨단 산업 육성·구조 고도화로 발전 이끌 것”
- 역대 최저 투표율에 각 정당 유불리 촉각
- 경남 투표율 53.4%… 역대 최저치
- [개표결과 분석- 도지사] 박완수 당선인, 진주 등 9개 시·군서 70% 전후 득표
- [개표결과 분석- 시장·군수] ‘보수 표심 결집’ 국힘 압승… 오전 2시 현재 12곳서 당선 확정
- [화제의 당선인]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 [화제의 당선인]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
- [화제의 당선인] 오태완 의령군수 당선인
- [화제의 당선인]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
- 경찰 신고 15건 중 ‘시비 소란’ 최다… 무효표 쏟아지기도
- [화제의 당선인] 홍남표 창원시장 당선인
- [화제의 당선인] 진병영 함양군수 당선인
- [화제의 당선인] 하승철 하동군수 당선인
- [화제의 당선인] 장충남 남해군수 당선인
- 이종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