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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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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남 마을교육공동체 탐방 (4) 경남행복학교 학부모 어울림

“능동적 교육주체로 마을교사 자양분 역할”

  • 기사입력 : 2022-04-20 0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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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학교는 경남형 혁신학교로서 교육 공동체가 배움과 협력의 토대 위에 성찰, 소통, 공감을 지향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미래형 학교이다. 지난 2015년 11개교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118개교로 확대됐다.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한 경남의 행복 교육지구보다 앞서 생겼지만, 교육공동체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행복 교육지구와 비슷한 점이 많다. 즉, 행복학교의 확장판이 행복 교육지구와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상당수의 행복학교는 마을 학교와 연계하고 있고 행복학교의 많은 학부모들 또한 행복 교육지구의 마을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행복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경남행복학교 학부모 어울림’은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로 결집한 학부모 네트워크이다. 행복학교를 토대로 시작됐지만 마을 학교 운영에도 참여하며 행복 교육지구의 자양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남행복학교 학부모 어울림 김채영 상임대표로부터 교육공동체로서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채영 경남행복학교 학부모어울림 상임대표가 김해 장유초에서 찾아가는 학부모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경남행복학교 학부모어울림/
    김채영 경남행복학교 학부모어울림 상임대표가 김해 장유초에서 찾아가는 학부모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경남행복학교 학부모어울림/

    ◇능동적 교육주체= 행복학교에 대한 기본 철학은 민주성, 미래성, 공공성, 지역성이다. 특히 공공성과 지역성 등의 철학은 행복 교육지구와도 궤를 같이한다. 그러다 보니 행복학교의 많은 학부모가 마을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채영 대표 역시 네 아이를 둔 엄마이자 마을 교사이다. 지난 2015년 셋째와 넷째가 다니던 김해 봉황초등학교의 학부모로서 상담 동아리 회장을 맡았던 김 대표는 그해 봉황초가 행복학교로 지정되면서 활동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김 대표는 “매일의 일상에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살고 있다가 학부모 동아리로 활동한 일이 계기가 되면서 점점 자발적 참여가 커져 갔다”며 “행복학교로 인한 수많은 연수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행복학교 참여는 능동적이고 주도적이다. 김 대표를 비롯해 학부모들은 선생님을 도와 수업에 직접 임하기도 하고 수업 주제를 기획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행복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의 3주체가 어우러지며 학부모의 참여 기회가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며 “학부모가 선생님을 돕는 보조 개념을 넘어 기획안을 짜고 진로, 성교육 등을 주제로 직접 수업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5년째 마을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활동 제약이 무척 아쉽다. 그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주제로 관계 형성과 신뢰 쌓기 등 수업과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자발적 참여로 결집된 학부모 네트워크
    2017년 ‘행복학교 학부모 어울림’ 발족

    마을학교 운영 참여하고 교사로 활동
    선생님 도와 직접 수업·주제 기획도

    학부모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매월 18개 시·군별 모임으로 소통·교류

    김채영 상임대표 “학부모도 배움 필요
    찾아가는 학부모 연수 대폭 확대할 것”

    ◇마을 교사의 자양분= 학부모들의 힘은 연대에서 나온다. 행복학교를 주축으로 한 학부모들의 연대는 지역교육공동체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2017년 상반기에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 학부모 네트워크 추진단이 결성됐고 그해 10월 경남행복학교 학부모 어울림이 발족하면서 김 대표는 학부모들의 지지 속에 상임대표를 맡았다.

    경남행복학교 학부모 어울림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5개 권역(북부, 남부, 서부, 동부, 중부)과 18개 시군별로 정기적 모임도 가진다. 특히 18개 지역별 모임은 매월 진행하며 돈독한 유대를 쌓아가고 있다. 학부모 중에는 마을 교사도 상당수 있어 지역별 프로그램 사례 발표 등 서로 정보와 의견을 나눈다. 김 대표는 “모임에서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할 것인지 의논하거나 서로 벤치마킹도 한다”면서 “무엇보다 모임의 목적은 학부모들 간의 끈끈한 관계 형성과 소통이다”고 말했다.

    행복학교는 마을 교육공동체와 연계된 곳도 많다. 학부모들의 꾸준한 연대는 마을 교사의 자양분 역할도 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김 대표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교육의 3주체라면 이제는 지역과 함께 교육의 4 주체라고 말하고 싶다”며 “행복학교의 문화 확산 또한 마을 교육공동체 안에 있다”고 했다.

    김채영 경남행복학교 학부모어울림 상임대표가 김해 장유초에서 찾아가는 학부모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경남행복학교 학부모어울림/
    김채영 경남행복학교 학부모어울림 상임대표가 김해 장유초에서 찾아가는 학부모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경남행복학교 학부모어울림/

    ◇배움의 교류= 경남행복학교 학부모 어울림에서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학부모 연수’는 학부모가 교육 주체로서 성장하는데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강사단 역시 학부모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직접 학교를 찾아 학부모 대상 강의를 한다. 강의에는 행복학교의 철학, 교육이 처한 현실과 비전, 학부모의 역할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강사단은 예비 학부모 대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김 대표는 “강의를 통해 동기 부여를 받고 자신의 역할을 찾으며 마을 교사로 활동하는 학부모들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학부모들도 배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을 따뜻한 감성으로 키우기 위해서라도 학부모들은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며 “그 배움의 핵심은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로서 교사와 소통하는 방법,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이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을 종종 봐왔다”라며 “대부분의 이유는 학부모들과의 갈등이다. 때문에 소통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찾아가는 학부모 연수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교사 대상 연수도 기획하고 있다. 학부모가 교사를 찾아 강의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선생님들이 의외로 학부모들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꽤 있다. 연결고리를 학부모들이 나서 이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교육공동체는 구성원 간에 서로 배움을 교류하는 것이다”며 “배움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다. 학부모 또한 교육의 능동적 주체로서 교사와 서로 배움을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배움의 교류를 원활하게 할 수 있을까. 김 대표는 그 전제로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교육공동체는 성장하는 학부모가 변화하는 교육문화 속에서 중요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학부모 연수 기회 등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소통 방법에 대한 고민 또한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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