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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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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임현숙 창녕 관광두레 PD

지역민들과 한마음으로 ‘빛나는 창녕’ 만들어 가요

  • 기사입력 : 2022-02-16 21: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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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각 지자체에서도 생활형 장기체류 여행에 관련한 정책을 관광 수단으로 선택해 인구 유입과 마을 소멸에 대한 대안으로 모색하기도 한다. 이러한 짧은 체류 여행을 통해 유입된 사람이 어떻게 지역살이를 지속적으로 꾸려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하며 주민주도형 관광 창녕을 위해 혼신을 바친 시각미술 분야 전시기획자이자 MZ 세대 남매를 둔 586세대 엄마 임현숙(54) 창녕 관광두레 PD의 의욕적인 활동으로 빛나는 창녕이 만들어지고 있다.

    창녕 관광두레 임현숙 PD가 활짝 웃고 있다.
    창녕 관광두레 임현숙 PD가 활짝 웃고 있다.

    ◇임현숙씨의 창녕살이 인생 프로젝트

    창녕살이를 통해 열정적인 삶을 살아오면서 창녕을 고향같이 품고 농촌의 삶을 들여다본 임현숙씨는 창녕에서의 기본적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 우포늪과 낙동강과 부곡의 온천수 보호 등 자연과 환경을 중시하는 창녕은 이렇다 할 산업단지가 없어 허락 받은 어부의 우포늪 조업, 상업 외에 막상 이주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권유할 수 있는 직군이 없는 곳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창녕에서의 지속 가능한 삶,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공동체 구성을 목표로 시골살이의 방편을 만들어 낸 임씨는 스스로의 삶이 곧 ‘창녕살이 프로젝트’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MZ 세대 남매를 둔 586세대 엄마
    ‘창녕살이 프로젝트’로 열정적인 삶
    2017년 폐장으로 불황 겹친 부곡하와이
    지역 자존감 회생 위해 문화재생에 몰두

    ‘창녕 호텔 아트 레지던스 프로그램’ 기획
    전국 청년 미술작가 모아 숙박·재료비 지원
    해외 작가·미술 비평가 초청 함께 지역 탐색
    코로나 전까지 50여회 전시 지역민과 소통

    지역민이 무상으로 내어준 유휴공간에
    교실 만들고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운영
    지역 문화·사람 중심에 놓고 역할 수행
    문화예술 창작 프로그램 개발·성공 발판

    ◇창녕에서의 프로젝트

    창녕 부곡온천은 주말이면 20여 개의 숙박시설에 객실이 없을 정도로 온천객이 드는 곳이었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관광패턴이 변화하고 80년대에 조성됐던 오래된 온천장은 10여년 전만 해도 상권이 무너지고 쇠퇴했다. 당시 맡은 임씨의 역할은 전시 큐레이터였다.

    유휴공간에 마련된 전시장에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 활동하는 미술작가들을 초대해 전시회를 열었다. 방문하는 관람객은 하루에 10명을 넘은 적이 없었고 전시장에 작품을 걸어 놓고 사람의 흔적이 드문 온천장 중앙 거리를 걷노라면 마음이 한없이 위축되곤 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2017년엔 부곡하와이마저 폐장했고 그 여파는 인근 30㎞ 근방의 채소가게까지 미쳐 불황으로 문을 닫을 지경이었다. 어느날 임씨는 음악만 혼자 흐르고 인적은 드문 죽은 전시장을 뛰쳐 나왔고 도시재생이 아닌 우리 지역의 자존감 회생을 위한 문화예술재생 프로젝트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2015년 일본의 대표적 온천관광지인 벳부시를 탐방하고 오이타현의 ‘토이렌날레’와 ‘벳부 프로젝트’를 돌아보고 영감을 받아 ‘SPA ART PROJECT’를 만들었다. 호텔 객실을 이용한 호텔 아트페어, 레지던스 프로그램 입주작가들의 오픈 스튜디오와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 SPA ART PROJECT였다. 23개의 객실 전시 외에 본 전시와 함께 ‘바람과 물의 노래’를 기획하고, 창녕문화예술회관 80평 전시실을 통째로 임차해 같은 일정으로 동시 전시를 했다.

    그녀는 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할 때 시내의 관광호텔과 연계해 작가 거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창녕 호텔 아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기획해 전국의 청년 미술작가들을 불러 모았다. 청년들은 공실이 가장 많은 5~10월 숙박과 간단한 생활이 가능한 레지던스 룸을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입주했다. 아티스트 피(Artist fee), 재료비를 지원하면서 해외 작가들과 미술 비평가를 초청해 함께 지역 탐색을 했고, 결과물을 전시해 주민들과 소통했다. 2016년부터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이 멈춰 버린 2020년 전까지 총 30여명의 작가가 부곡온천을 거쳐 갔고, 50여회의 전시가 개최됐다.

    또 지역민이 무상으로 내어 준 유휴공간에 교실을 만들고 예술인을 초청해 하모니카, 통기타, 가요교실, 민화, 무용 등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연간 100여명이 참여했다.

    부곡온천 문화예술제
    부곡온천 문화예술제

    ◇주민 스스로 만드는 부곡온천 생활문화축제를 정착시켜

    지역에서 예술단체의 활동은 동호회 간의 교류와 전문 예술인과의 만남, 학습과 여가 생활, 그리고 문화에 대한 욕구를 한꺼번에 해결하면서 문화를 통한 삶의 질을 높이는 주민들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지역의 활성화는 취미와 취향대로 다양한 동아리를 탄생시켰다.

    부곡온천 아카데미 동호회 중 가장 오래된 단체는 ‘4-stas’라는 이름의 통기타 동호회이다. 1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이 단체는 5년간의 지원을 발판 삼아 현재 문화예술 임의단체 등록을 하고 기량이 뛰어난 회원들 중심으로 지역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통기타단체 4-stars와 함께 하모니카그룹 따오기 하모니, 40여명이 참여하는 부곡요가클럽, 부곡농협주부들의 모임인 부농주농 라인댄스팀, 특히 짚과 풀잎을 활용해 생활용품과 장식품을 만드는 짚풀공예회는 2019년 봄 전국환경미술, 창작공예대회에서 우수상, 동상 등 5명이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프랑스자수와 뜨개질을 하는 동호인끼리 모인 가마골 수예공방, 2020년과 2021년 2회에 걸쳐 회원전을 치룬 ‘민화사랑 동호회’, ‘부곡아랑 고고장구’팀 등 현재 10여개의 단체가 활동을 하고 있다.

    생활문화축제
    생활문화축제

    부곡온천 공동체에서 활동하던 주민들은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활동과 마을소득을 위해 2019년 영리법인체 박하향기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4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는 박하향기 협동조합은 수확한 박하잎으로 박하사탕과 박하차를 만들어 마을의 소득원으로 발전시켜 부곡면의 대표적 마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만들었고 농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 정책 우수사례집에 주민 간 협력 부분으로 선정돼 소개됐다.

    이처럼 지역의 문화와 사람을 중심에 놓고 여러 역할을 마다 않고 수행하다 보니 지금은 창녕군 관광두레 PD를 맡아 운영하게 됐다. 부곡에서의 문화예술 창작 프로그램 개발과 성공이 발판이 된 셈이다.

    민화전시
    민화전시

    ◇관광두레사업으로 빛나는 창녕 만들 터

    관광 두레 PD 역량 강화 연수 때 1박2일짜리 여행 상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과제에 참여해 80년대에 살림집 100채를 지어 일가를 불러 모아 무상으로 나눠 주고, 기술학교를 설립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손씨 문중의 중대 마을과 석리 성씨 고가를 묶은 ‘창녕 부잣집 탐방’상품을 만들어냈다. 이 프로젝트는 10만원대의 1박2일 여행상품이었는데 주변에서 실제로 비용을 지불하고 여행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걸 보고 ‘우리 지역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제대로 놀거리 즐길거리가 필요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임씨는 지역의 캐치프레이즈도 ‘빛나는 창녕’으로 정했다.

    임 PD는 “문화예술과 일상의 삶이 나눠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속으로 예술인으로 용감하게 들어와 살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지역민끼리도 얼마든지 좋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며 “마을 사람들끼리 즐거운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현숙 PD는 경북대학교 일반대학원 인문 미술학부를 졸업했다. 부곡예술센터 사무국장과 갤러리 디엠 대표, (사)부곡온천문화예술협회 사무국장, 부곡온천 문화공동체 간사, 박하향기 협동조합 이사를 맡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 관광두레 사업단 창녕군 PD로서 관광 창녕 프로젝트를 위해 주민 주도 관광사업체를 발굴해 컨설팅과 교육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도우는 일을 배움과 성장을 통한 숙제로 여기며 창녕사랑에 흠뻑 빠져있다.

    글·사진=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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