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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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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밀학급 해소하고 작은 학교 살린다

도교육청 ‘중학교 광역학구제’ 확대
과대·과밀학교 학생 주소 이전 없이
소규모 학교로 입학·전학 가능한 제도

  • 기사입력 : 2022-02-16 0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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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밀학급 해소는 중요한 교육 현안이지만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존폐에 놓인 작은 학교 살리기도 교육계의 숙원 사업이다.

    도시 지역은 과밀로, 농촌 지역은 학생 수가 모자라 걱정하는 이런 지역적 편차를 극복할 수는 없을까.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바로 인접한 작은 학교로 입학의 문을 열어놓는 광역통학구역(초등학교)과 광역학구제(중학교)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의 광역학구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산청 금서초 마을교사와 학생들이 요리수업을 하고 있다./경남신문DB/
    산청 금서초 마을교사와 학생들이 요리수업을 하고 있다./경남신문DB/

    △광역통학구역 도내 전면 확대= 초등학교는 거주지로부터 1.5㎞ 이내 등 통학구역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경남교육청은 지난 2017년 창원, 진주, 밀양 지역에서 인근 작은 학교 7개교로 전입이 가능하도록 초등학교 광역통학 구역을 일부 실시했다. 경남교육청은 광역통학구역을 입학뿐만 아니라 전학도 가능하도록 조건을 완화하고 지역도 점차 확대해 지난해에는 9개 시군 83개교로 늘렸고, 올해부터는 전 시·군으로 확대했다. 큰 학교의 통학구역 내 학생은 주소지를 이전하지 않고도 원하는 작은 학교로 입학·전학할 수 있다. 지난해에만 도내 초등학생 868명이 입학 및 전학으로 작은 학교로 이동했다. 이처럼 광역통학구역제는 과대과밀 학교와 원도심, 면 단위 지역 소규모 학교의 통학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으로 과밀학교 분산과 더불어 도시지역과 시 외곽지역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 등 효과가 기대된다.

    △광역학구제도 효과 톡톡= 중학교는 동 등 단위로 학구 내에서 통학을 배정하지만, 광역학구제 역시 통학 구역 조정으로 중학교 학구 내 과대·과밀학교 학생이 주소 이전 없이 인접한 작은 학교로 입학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경남의 중학교 광역학구제는 지난해 입학 연도부터 시행됐다.

    지난해 진주, 통영, 김해, 밀양, 거제, 양산 지역 12개 학교에서 올해는 19개 학교로 확대됐다. 경남교육청의 올해 중학교 배치신청 사전 조사에 따르면 중학생 200명이 인접한 면 지역에 진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51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거제의 경우 올해 장목중(장목면), 둔덕중(둔덕면), 외포중(장목면)이 신규 광역학구제 학교로 지정되면서, 거주지가 동 지역인 학생의 입학이 부쩍 늘었다. 장목중은 1학년 29명 중 18명이, 둔덕중은 27명 중 10명이 동 지역에서 입학 예정으로, 이들 학교는 1학급씩을 늘린다. 외포중도 19명 중 4명이 동 지역에서 넘어온다. 2021학년도부터 광역학구제를 시행한 통영 지역의 도산중학교(도산면)는 지난해 신입생 중 63명이 동 지역에서 입학했고, 올해는 110명이 입학할 예정으로 4학급이 증설된다.

    △활성화 나선다= 경남교육청은 이처럼 중학교 광역학구제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확대와 작은 학교 살리기 차원에서 광역학구제 활성화에 나선다. 중학교 광역학구제도 전학 이동을 고려하는 등 초등학교 수준으로 조건을 완화하고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의 일방 전출을 원칙으로 준수하되 전출학교 학급 최소 기준 및 적정 통학 거리 기준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전입 학교의 통학버스 확대 등 원거리 통학 학생에 대한 통학 편의 지원을 강화한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과대 과밀 학교를 최소화하고 작은 학교는 살리는 분산효과가 커 내년에는 광역학구제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면서 “통학구역 확대에 대해서는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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