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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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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한국의 찰리파커’ 이봉조를 아시나요?- 김종민(한국국제대 음악공연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12-22 20: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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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찰리파커’라 불린 이봉조 선생. 색소폰 연주자이면서 작곡가로 큰 족적을 남긴 이봉조의 삶을 통해 지역 후배 음악가들의 뜨거운 음악열정이 다시 한번 되살아나기를 기대 하면서 그의 음악 인생을 소개한다.

    선생은 1931년 5월 1일 남해군 창선면에서 태어나 학업을 위해 인근 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다. 미국 재즈 음악을 들으며 음악에 대한 흥미를 키워 갔다. 진주고등보통학교 재학 시절 이재호 선생에게 음악을 배우게 되면서 눈을 뜨게 되고, 밴드부에서 존콜트레인, 소니 롤린스 등 거장의 연주를 들으며 색소폰의 마력에 빠져가게 되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 가게 된다.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3학년 때 김광수 악단에서 아르바이트로 연주를 하기도 했으며, 4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미8군에서 음악 활동을 하게 됐는데 이때 자신의 삶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된다. 선생은 서울시청 토목과 공무원으로 일하면서도 미8군 무대에서 재즈 색소폰 연주를 했고, 당시 엄토미(엄재욱), 즉 우리가 기억하는 영화배우 엄앵란의 작은 아버지에게 색소폰을 배우게 되면서 본격적인 음악으로 진로를 바뀌게 된다. 이후 색소폰 연주자로 작곡가로 활동을 하면서 많은 가수들을 발굴하고 스타로 만들었다. 대표적은 가수들은 현미, 정훈희, 윤복희, 김추자를 비롯 최희준, 차중락, 남일해, 조영남 등 ‘이봉조 사단’ 이라는 굵직한 자신의 영역을 만들게 된다.

    특히 선생이 대중음악 작곡가로 이름을 크게 알리는 계기가 동경국제가요제에서 정훈희가 부른 ‘안개’라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1971년 이 공로가 인정돼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선생의 음악적 업적이라 하면 1960년대 트로트, 70년대의 록과 포크라는 지극히 단순한 한국 가요의 계보에 재즈를 도입하고 접목시킨 것을 들 수 있다. 그는 또 색소폰이라는 악기를 대중에게 깊이 각인시킨 인물이자 수많은 명곡을 작곡한 음악가이다. 우리지역에서도 그의 음악의 흔적을 다시 새기고자 하는 바람으로 후배 음악가들의 움직임과 함께 더 많은 훌륭한 음악가들이 지역에서 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종민(한국국제대 음악공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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