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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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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안전은 과학을 싣고- 이정환(한국재료연구원 원장)

  • 기사입력 : 2021-12-19 20: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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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청년이 연료공급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떨어진 석탄을 치우려 했던 것으로 야간은 2인 1조로 근무하는 게 원칙이지만, 회사의 인력 수급 문제로 1명씩 근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공공기관의 작업 환경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계속해서 높여왔다. 비용 절감을 이유 삼아 사용자의 의무까지 밖으로 내모는 위험의 외주화 현상을 근절하고, 사업장에 대한 실태 파악과 더불어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작업장 안전강화 대책’에는 안전경영에 기반을 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까지 포함돼, 한국재료연구원(이하 재료연)을 비롯한 많은 공공연구기관이 연구실험실 안전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도급근로자, 일반 국민 등)를 대상으로 안전 인식을 개선하는 데 일조해야 하는 책임을 부여받게 됐다. 이에 재료연은 대국민 안전문화 확산 프로그램을 기획 및 추진해 공공연구기관의 의무를 다하고, 이를 지속해서 홍보함으로써 과학 안전문화에 기반을 둔 소재강국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1월, 재료연의 홍보 및 안전담당자들이 전라남도 완도군 소재 소안초등학교를 방문한 것도 이와 같은 활동의 일환이다. 이들은 ‘안전은 과학을 싣고’를 캐치프레이즈로, ‘형상기억합금’과 ‘도금 및 연료전지’의 원리를 설명하고,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안전교육’ 등을 직접 체험하는 과학 및 안전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해, 다양하고 유익한 과학체험학습과 강연을 전교생 90여명에게 전달했다.

    사실 ‘과학’과 ‘안전’은 그렇게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 단어이지만, 과학자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과학을 기반으로 한 모든 연구는 실험실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으며, 그 실험실 안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연구 활동은 어떤 시각에서든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안전과 관련한 지식과 기능의 제고가 뒷받침되지 않는 과학기술의 고도화는 오히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과학기술의 개발과 보급에 있어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국민 인식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과 안전에 대한 의식을 새로이 심어주고, 이를 통해 과학 안전문화 확산을 그 뿌리에서부터 튼튼히 시작할 수 있다면 이보다 의미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앞으로 재료연은 지금까지의 획일적인 과학교육에서 벗어나 안전문화와 함께하는 과학교육의 체계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과학교육은 기존의 원리만을 가르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생활에 응용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육으로 발전해야만 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기후환경 및 환경공해 문제, 의학 및 생화학 기술 등의 오남용 문제 등 여러 방면에서 국민의 경각심을 높이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능력을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과학과 안전이 함께 공존하는 올바른 교육 체계가 세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과학기술 문명의 고도화가 가져온 수많은 혜택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과학’ 속에서 ‘안전’을 찾아야 할 때다.

    이정환(한국재료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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