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사설] 단계적 일상 회복, ‘느슨한 방역’ 의미 아니다

  • 기사입력 : 2021-11-30 20:24:04
  •   
  •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가 시행되면서 이를 악용한 코로나19 방역 위반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는 보도다. 경남경찰이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유흥시설 1636곳에 대한 불법 영업 점검에 나서 31곳에서 215명의 감염병 예방법 위반사례를 단속했다. 한 주점에서는 15명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여기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모임의 활성화 등에 편승한 음주운전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다. 경찰이 지난 11월 한 달간 도내서 실시한 음주운전 단속에서는 629명이 적발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다소 고개를 숙였던 음주운전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서는 분위기다.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는 마치 코로나가 종식됐다는 착시를 불러올 수 있는 약점을 갖고 있다. 감염병 예방법 위반 사례가 이렇게 느는 게 그런 착시의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종전과 달리 인원에 큰 제약이 없다 보니 방역 경계심도 느슨해지고 이로 인해 밤늦게까지 모임을 갖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음주운전 증가세도 방역 단계 완화의 반작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10세 미만으로는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30일 기준 전국의 위중증자 수는 661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또다시 집단감염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도내서는 지난 11월에 확진자의 80%에 달하는 1561건의 돌파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10월 488건의 3배, 지난 9월 216건의 5배에 이르는 규모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위드 코로나 후퇴는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방역 전문가들은 느슨한 방역 기조와 최근의 확산세에, 오미크론까지 겹칠 경우 연말 신규 확진자가 지금의 2배에 이르는 이른바 더블링(doubling)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마당에 지금 시행되고 있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느슨한 방역’으로 착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현재의 단계적 일상 회복은 결코 느슨한 방역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