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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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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통령의 리더십- 이재달(MBC경남 국장)

  • 기사입력 : 2021-09-28 19: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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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레이스가 뜨겁다. 여·야당 모두 당내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 선정을 앞두고 있다. 애초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여야 합쳐서 20명은 넘은 듯하다. 그냥 이름을 알릴 목적으로 나온 이도 있겠지만, 대통령 자리를 과소평가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이만저만한 책임을 떠맡는 게 아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현실만 보더라도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아닌가. 남북 문제와 북핵 문제는 늘 그랬던 것처럼 목에 가시와 같다. 미국과는 대북 전략의 차이로, 일본과는 역사적 문제로 관계가 헝클어져 있다. 인접한 중국의 공격적 전략에도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국내 문제도 첩첩산중이다. 경제는 순탄하지 않고, 국민 생활은 피폐해져 있다. 국론은 사분오열 상태다. 위드 코로나의 일상화,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 골목 상권과의 동반 성장, 기후 위기 타개를 위한 탄소 중립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한시도 미룰 문제라고는 없다. 이 산적한 과제는 온 국민이 힘을 합쳐도 풀까 말까 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늑대조차 아는 통합의 리더십이다.

    늑대는 먹잇감을 찾기 위해서 무리를 지어 깊은 산속을 어슬렁거린다. 몇 날 며칠을 그렇게 해도 마땅한 사냥감을 찾지 못하면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배가 고프니까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사소한 일에도 으르렁거린다. 이럴 때 노련한 두목은 하늘을 향해 크게 운다. 그러면 졸개 늑대들이 하나, 둘 따라 한다. 늑대들이 내지른 울음소리는 어느새 합창이 되고, 이제는 하나가 됐다는 화합의 신호다. 두목은 합창을 통해 모래알처럼 흐트러지는 마음을 하나로 추스른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늑대에게 분열은 곧 생존에 대한 위협이다. 따라서 살아남으려면 분열을 막아야 하는데, 그 일차적인 역할을 두목 늑대가 하는 것이다. 늑대의 세계에서도 리더의 역할에 대한 정의가 나름 있다.

    남미 아마존 지역의 콰라족에게는 족장을 뜻하는 말이 ‘우일리칸데 (Uilikande)’인데, 이는 집단을 결속 시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들에게 최고의 리더는 권력을 가장 많이 가진 자가 아니라 집단을 하나로 만드는 사람이다. 정말 의미심장한 리더의 정의라고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과연 대통령은 국민 통합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가? 대통령은 한 진영만의 리더가 아니라 모든 진영의 리더이어야 한다. 서로 다른 길을 가려는 국민을 향해 늑대의 두목이 합창을 유도하는 것처럼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야 한다. 이번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후보들 중에서 그런 통합의 리더십을 갖고 있는 이가 있는지 찬찬히 살펴야 할 것이다. 앞으로 5년간 우리의 삶이,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니까 그렇다.

    이재달(MBC경남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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