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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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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위드 코로나- 양진석(농협 순회검사역·경영학 박사)

  • 기사입력 : 2021-09-22 19: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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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히 코로나 검사 대상자가 아니었다. 단지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막연한 음성보다는 확실한 음성을 원했다. 며칠 전 오전 업무를 마치고 임시 선별 검사소가 있는 창원 만남의 광장으로 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대부분 학생들과 직장인들이었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검사받으러 온 사람 같았다. 이러한 생각에 가까이 줄 서기가 조심스러웠다. 가급적 말도 걸지 않았다. 잠시 뒤 열 체크 후 접수를 하였다. 신분증을 제시하니 인적사항 등을 확인했다. 검체 용기를 주면서 채취하는 곳으로 가라고 했다.

    별도의 대기 공간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채취 담당 간호사가 “여기 앉으세요!”하면서 앞 의자를 가리켰다. 우주복을 입은 것처럼 얼굴은 잘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렸다. “입 벌리고 ‘아’ 하세요!”라고 하여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렸다. 검체용 스틱을 입안 끝까지 넣은 다음 몇 번 왔다갔다 하는 것이 느껴졌다. 조금 거북했지만 참았다. 그리고 나서 조금 더 긴 스틱으로 코 안으로 깊숙이 밀어 넣는 것이었다. 하마터면 재채기를 할 뻔했다. 까다로울 것 같았는데 금세 끝난 검사에 ‘별것 아니구나?’하며 홀가분했다. 검사가 끝난 뒤 결과가 궁금했지만 다음날 오전까지 기다려야 했다.

    검사 당일 저녁 동료 3명과 식사를 했다. “오늘 코로나 검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중 한 분이 “오늘 말고 내일 식사할 걸!”하면서 농담을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일 것이었다. “괜히 말했나?” 후회가 되기도 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제일 먼저 알려주어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집으로 와서 가족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했다고 했다. “뭐 하려고 했냐?”며 나를 나무랬다. 그냥 음성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을 하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업무 특성상 확실히 해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백신 주사와 코로나 검사가 ‘미팅 증명서’가 되었다. 사람을 만날 때 백신 접종 여부를 물어보는 것이 의례적인 첫인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궁금하여 그날 밤 잠을 설쳤다.

    다음날 눈 뜨자마자 걱정이 되는 마음에 죄 없는 핸드폰만 만지작거렸다. 가족들과 식탁에서 아침 식사 중이었다.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긴장은 되었지만 ‘설마 양성일까!’ 하는 마음으로 핸드폰 문자를 확인하였다.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정상입니다’하고 선명하게 글자가 찍혀 있었다. 혹시나 해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나도 모르게 마치 중요한 시험에 합격한 것처럼 “와”하고 소리쳤다. “음성이란다”라고 말하니, 밥을 먹고 있던 막내아들이 황당한 표정으로 “양성이면 어쩌려고 했어!”라고 말했다. 우리 가족 모두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1차 접종과 코로나 검사 후 드디어 오늘 2차 백신 접종을 하는 날이다. 빨리 코로나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매일 아침 9~10시 사이 핸드폰이 울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지자체에서 보낸 코로나 발생 현황 문자다. 지역별, 경로별 확진자 인원수를 알려준다. 확진자 접촉 경로는 가족, 회사, 지인, 조사 중 등으로 표시되어 있다. 접촉 경로를 보면 가족이 가장 많다. 집은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장소이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났다. 만약에 한 명이 확진될 경우 가족 전체로 전파될 확률이 아주 높다. 따라서 선제적으로 가족 중 한 명이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검사 받은 가족 구성원이 양성이면 가족 모두가 양성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상남도 통계에 따르면 9월 15일 현재 확진자 수가 1만7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음 졸이며 지켜보고 있는 이들이 많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큰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관계자일 것이다. 현재 개최하고 있는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와 10월 1일부터 개최되는 ‘2021경남고성공룡엑스포’가 철저한 방역으로 성공했으면 한다. 이를 계기로 위드 코로나 시대가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양진석(농협 순회검사역·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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