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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4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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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에 담긴 우리네 삶

엄영달 사진작가, 30일까지 카페 포레스트서 ‘삶2-비움(空)’ 전시

  • 기사입력 : 2021-09-16 23: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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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퇴직 후 고향인 진해 뒷산의 등산로를 걷던 중, 빈 의자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불교 교리에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란 말이 있어요. 물질적인 세계와 공(空)의 세계가 다르지 않다는 뜻이죠. 제게 빈 의자는 단순한 사물이 아닌, 또 다른 세상으로 채워질 수 있는 공간이라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창원에서 활동하는 엄영달 작가가 카페 포레스트(창원시 진해구 석동 돌리로 30번안길 33-3)에서 ‘삶2-비움(空)’을 주제로 사진전을 선보이고 있다. 엄 작가가 2019년 부산농업기술센터를 퇴임한 후 처음 여는 전시다. 공직생활 당시 장승·연꽃·농민을 주제로 한 전시를 다섯 차례 개최한 바 있다.

    엄영달 作
    엄영달 作
    엄영달 作
    엄영달 作

    엄 작가는 빈 의자를 10년 넘게 촬영해왔다. 이번 작품을 두고 “나무 사이에 놓인 빈 의자를 보면서, 그간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게 됐다. 지금은 치열하게 살아온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인생 2막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시기다. 버릴 것은 버리고 채워야 할 날들에 충실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시를 연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대나무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대나무의 곧은 자태가 아닌 곡선으로 휘어진 뿌리에 주목했다고. 엄 작가는 “대나무는 지조와 절개의 상징이다. 나이테가 없어 비어 있는 사계절 상록수라고 하지만, 본연의 대나무를 버티게 하는 힘은 뿌리다. 씨앗을 뿌리면 5년 뒤에 죽순이 올라오는데, 그 세월 동안 뿌리가 땅 밑을 받치고 있는 거다. 제2의 삶을 살기 위한 밑거름이었다는 점에서 우리네 인생과 닮았다”고 전했다. 전시는 30일까지.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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