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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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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시 남강댐 물 공급 망령, 이제 그만!’- 박정열(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1-09-08 2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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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올해도 9월로 접어들며, 절기상으로는 입추와 처서를 지나 추석을 앞두고 있다. 농부가 추수의 기쁨을 나누는 한해 중 가장 즐거운 시기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지금까지도 확산 조짐을 보이며 정치는 정치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제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에 더해 불을 뿜어내는듯 한 무더위와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붓는 빗줄기로 막바지 농사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지 노파심이 든다.

    그 와중에 부산시의 지리산댐 추진 문건으로 사천을 비롯한 서부경남 지자체와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부산시는 “담당공무원의 개인적 일탈로 시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사과했지만 부산시가 공개한 내부문건을 들여다보면 91년 3월 부산시 식수원인 낙동강의 페놀 오염사고 이후부터 함안군 군북면 일대 담수지 조성 계획 등 30여 년간 지속적으로 부산시 관할이 아닌 우리 경남을 단지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의견조사와 협의를 하는 등 지역을 들쑤시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경남도정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하는 점이다. 부산시가 공무원 개인의 일탈이라고 당사자를 직위해제했다는데 만족하는 것인지, 경남도의 공식적인 의견이 없다.

    경남, 부산, 울산의 3개 광역지자체가 하나의 생활권, 경제권을 형성하여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도시권을 형성하겠다는 메가시티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한다. 경남, 부산, 울산시청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부울경 메가시티’는 경남과 울산은 ‘부울경메가시티’로 부산은 ‘동남권메가시티’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동남권이란 명칭은 1973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포항을 기점으로 울산-부산-창원-거제를 거쳐 대구, 구미 등을 아우르는 말로, 이미 출발에서부터 다른 시각과 목적으로 추진되는 부울경메가시티가 성공할 확률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부산과 경남의 불협화음은 여러 군데서 나타난다. 경남도민은 안중에도 없는 가덕도 신공항, 100% 경남해역의 부산의 신항명칭뿐만 아니라 KAI를 중심으로 사천시에서 추진 중이던 항공 MRO사업이 법령을 위배해 알맹이를 인천에서 가져가기 위한 정치놀음에 부울경메가시티는 아무런 구실도 못하고 사천시민만 절규를 했다는 것도 메가시티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한 대목이다. 부산과 울산은 본시 경남에서 분리되어 그 근본은 모두 경남이다.

    조조의 뒤를 이은 조비가 동생의 출중한 능력을 시샘해 동생을 죽이기 위해 생명을 담보로 7걸음을 걸을 동안 형을 감동할 시를 지어 보라고 제안해 동생 조식이 절박한 생명의 위협 속에 읊어낸 7보시(七步詩)가 생각난다.

    ‘煮豆燃豆箕(자두연두기)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콩대를 태워 콩을 삶는데 솥 안에 볶이는 콩이 울고 있다. 콩과 콩대는 본시 한 뿌리에서 났는데 어찌 그리도 급하게 볶아 대는가’

    슬픈 사천의 하늘에서 내린 비는 사천만으로 조용히 흘러간다. 사천시민의 50년간 묵은 남강댐과의 악연은 부산시의 농간으로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경남도는 더 이상 남강댐과 관련해 도민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남강댐 하류 피해 보상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박정열(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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