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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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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코로나 시대에 아버지 되기- 양연규(수필가·전 창원 석동중 교장)

  • 기사입력 : 2021-09-07 20: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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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6일부터 초·중·고의 전면 등교가 시작되었다. 지난 학기 동안 각 학교들은 비대면 수업의 운영을 위해 고군분투를 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전면 등교를 하더라도 여전히 체험 활동의 영역은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의 삶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학교와 학원 수업을 마치면 주어진 여가 시간은 두세 시간이 전부다. 이 시간에 아이들은 주로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으로 시간을 보낸다. 여성가족부의 ‘2020 청소년백서’에 의하면 ‘인터넷 및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폐쇄적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또 누가 해야 할까. 심리학자들은 자녀를 키우는데 아버지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한다. 학교에서 운영이 어려운 체험 활동을 체력과 기동력을 갖춘 아버지가 돕는다면 보다 의미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아버지의 역할이 기대될 두 가지를 제안해 본다.

    먼저 밀집 장소가 아닌 곳의 사회 체험 활동이다. 국립묘지, 문화 유적지, 박물관, 미술관, 천문대, 자연 습지 등 지역의 모든 자산을 이용하는 것이다. 몇 년 전에 방문했던 아일랜드의 ‘세인트 조셉 칼리지(St Joseph’s College)’는 체험 활동 운영이 특이했다. 한 예로 학생들이 더블린의 국립묘지를 답사하고, 묘지에서 역사적 인물을 정한 뒤, 인물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조사한 것을 발표하게 한다. 이런 활동을 아버지와 함께한다면 역사교육뿐 아니라 아이들의 적성과 진로 문제도 해결되고 부자간의 끈끈한 유대감도 생기지 않을까.

    다른 하나는 사회 이슈와 관련된 토론 활동이다. 사회적 관심사에 대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제기된 현상의 문제 해결을 고민해 본다. 현재의 아프카니스탄 사태가 발생한 배경과 앞으로의 안정을 위해 해결할 문제는 무엇인지 대화하는 활동이다. 아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사회 문제를 찾아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어 토론해 보자. 가족들이 바라보는 아버지의 이미지는 훨씬 달라질 것이다. 자녀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과 소통으로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어 보자.

    양연규(수필가·전 창원 석동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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