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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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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코로나 시대 노동자- 표성배(시인·객토문학동인 회장)

  • 기사입력 : 2021-08-01 19: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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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바뀌었다.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이상 아침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빨라졌다. 빠른 귀가가 좋을지 그렇지 않을지는 각자 처한 환경이 다르니 정답은 없다. 다만 공장에서는 회식이 사라졌다. 동호회 모임이 사라졌으며,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열쇠가 채워졌다. 이미 보편적인 방식이 되었지만, 밥을 먹을 때도 시간대를 정해 나눠서 먹는다.

    이런 일상은 방역 규칙에 따르면 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해외 영업을 하지 못하다 보니 수주가 뚝 떨어져 일거리가 줄어들었다.

    처음 코로나가 우리 곁에 왔을 때는 일 년 정도만 있으면 모든 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들 생각했겠지만, 실상은 더 나빠졌다. 이런 현실 앞에 문을 닫는 자영업자는 점점 늘어나고, 무급 순환휴직을 하는 공장도 생겨났다. 노동자 서민의 삶이 갈수록 나락이다. 우리 삶의 방식을 단숨에 바꿔 버린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는 모두 주인공이 되어야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는 가장 쉬운 방법을 찾는 이도 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한 위기의 시대다.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협력해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한 사람만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하니 희망을 가져야 한다. 눈앞이 캄캄한 이들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천천히 가자.

    코로나가 이어지면서 일거리가 없어 문을 닫는 공장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런 와중에 일거리가 많아 힘들다고 죽는시늉을 하는 이들도 있다. 세상은 늘 공평하지 않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힘없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고통을 전담한다. 코로나 시대 노동자가 그렇다. 일부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사업장을 빼고는 코로나가 언제 끝나나 하고 목은 갈수록 가늘어지고 허리는 더 많이 접혔다.

    필자가 다니는 공장도 코로나 이전에는 수주 목표를 높게 잡고 힘차게 한 해를 마무리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목표한 수주는 반토막이 났다.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필자의 이런 마음이 이 땅 모든 노동자의 마음일 것이라 확신한다.

    표성배(시인·객토문학동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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