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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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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연극제 폐막, 사천 극단 장자번덕의 ‘운수대통’ 대상

8년 만에 대상 수상한 장자번덕, 올해 3관왕 석권
비대면 토크 폐막식 눈길, 100명 연극인 온라인으로 참여해 축하 격려

  • 기사입력 : 2021-03-28 12: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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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 극단 장자번덕이 ‘운수대통(김고아탁 작· 이훈호 연출)’으로 제 39회 경남연극제 대상을 거머줬다. 장자번덕은 대상과 더불어 연출상, 우수연기상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지난 16일 개막한 제39회 경남연극제는 27일 오후 7시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온라인 생중계 폐막식 및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 연극제는 거제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막 이틀 전 전면 비대면 공연(온라인 생중계)으로 전환했으며, 12일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도내 11개 지부 12개 극단이 매일 1편씩 열띤 공연을 펼쳤다. 높은 예매율을 보였던 연극제의 온라인 전환은 극단과 관객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부분 작품들이 조회수 300~800회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날 폐막식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은경 심사위원장과 고능석 경남연극협회장, 진애숙 경남연극협회 거제지부장, 이삼우 경남연극제 예술감독이 패널로 참가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했다. 수상자들이 현장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100여 명이 참여한 채팅창에서 축하와 격려를 주고받는 등 새로운 형태로 연극 축제의 장을 열었다.

    ◆장자번덕 3관왕 눈길= 극단 장자번덕은 ‘운수대통’으로 경남 연극제 최고상인 단체상 대상으로 차지했다. 지난 2013년 호접몽으로 대상을 수상한 뒤 8년 만에 대상 석권이다.

    장자번덕 공연 장면/유튜브 캡처/
    장자번덕 공연 장면/유튜브 캡처/

    ‘운수대통’은 지병에 걸린 3명의 노인이 금괴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극이다. 금괴를 숨겨둔 치매가 치매에 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중풍이 금괴를 찾아 나서고 구안와사가 이를 돕는 과정을 통해 웃음 속 노인들의 희망과 사랑, 삶의 연민과 후회를 감동적으로 전한다.

    경남연극제 심사위원회는(이은경 평론가, 최송림 극작가, 박정의 연출가)는 “아주 안정적이고 세련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다”며 “희곡의 동시대적 의미, 작품의 완성도,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극단 장자번덕의 ‘운수대통’은 오는 7월 17일부터 8월 8일까지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열리는 제39회 대한민국 연극제에 경남 대표로 참가한다.

    단체상 금상에는 극단 현장의 ‘반추’와 극단 미소의 ‘돈과 호테’가 선정됐고, 은상은 극단 마산의 ‘국군의 작별식’, 극단 메들리의 ‘안녕 경자씨’, 극단 이루마의 ‘그 여자의 소설(원제 작은 할머니)’이 차지했다.

    개인상 연기대상은 극단 미소의 고대호, 극단 메들리의 이현주씨에게 돌아갔다. 우수연기상은 극단 장자번덕의 정으뜸, 극단 현장의 김헌근, 극단 아시랑의 김수현 씨가 수상했다. 희곡상은 극단 미소의 장종도, 연출상은 극단 장자번덕의 이훈호, 무대 예술상은 극단 현장의 황지선 씨가 받았다.

    또 특별상으로 ‘아름다운 배우상’에 故 이정미 배우를 선정,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39인 관객이 뽑은 작품대상’에는 극단 현장의 ‘반추’가 선정됐다.

    경남연극제 폐막식 장면
    경남연극제 폐막식 장면

    ◆수상작 분석 및 총평 = 올해는 참가 작품이 창작극에 집중됐고, 결과적으로도 단체상 수상작 6편 모두 창작극이었다. 참가작 12편 중 지역 콘텐츠를 만든 작품이 극단 아시랑의 ‘사랑초’와 극단 벅수골의 ‘다시 그 자리에’ 등 2편에 그치기도 했지만 지역 콘텐츠 활성화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창작극에서는 가족과 사회문제를 다룬 연극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아버지, 가족문제, 여성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많았다. 심사위는 이를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하고, 경남연극제를 통해 연극이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명제를 새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또 초연 작품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초연작 4편 중 극단 미소의 돈과 호태가 3관왕을, 극단 현장의 반추가 2관왕을 차지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심사위원회는 “작품 간 편차는 분명하지만 예술적 완성도는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적이며, 단체의 창작 마인드는 그 어느 지역보다 열정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만 서사와 형식의 다양성을 지향해야 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서 안정성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소수자에 대한 관심과 관습적인 관점의 전복, 다양한 실험 등을 통해 동시대 연극의 흐름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투리의 전달력 문제는 올해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심사위원장은 “사투리는 매력적인 표현수단이지만 극적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치하게 발화돼 분명한 의미의 대사로 객석에 전달돼야 한다”며 “전국단위 연극제에서 경연하기 위해섣는 정확한 대사 전달력은 기본인데, 일부 배우들이 일상화법으로 사투리 대사를 하면서 의미전달이 매우 약화됐다”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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