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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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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행복학교 100곳’ 교육혁신 이끌다

올해 유·초·중·고 16곳 신규지정
학교 문화·교육 과정 등 변화 선도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 높아

  • 기사입력 : 2021-01-19 0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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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5년 시작한 경남도교육청의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가 올해로 100개 학교로 성장했다.

    경남도교육청의 행복학교는 지난 7년간 ‘민주성’, ‘공공성’, ‘미래성’, ‘지역성’ 철학을 바탕으로 학교 문화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수업의 변화와 함께 교육 생태계의 변화를 선도해 왔다고 자부해 왔다. 혁신학교 등 각 시도교육청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각광을 받아온 행복학교는 한편으로 성적이 부진한 학교로 인식되기도 하는 등 명암이 있다.

    올해 100개가 된 경남도교육청의 행복(나눔)학교를 점검해 본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지난 14일 도교육청 2청사 대회의실에서 행복학교 16개교 현판 수여식을 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경남교육청/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지난 14일 도교육청 2청사 대회의실에서 행복학교 16개교 현판 수여식을 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경남교육청/

    ◇경남형 행복학교= 경남교육청은 지난 14일 올해 신규지정 행복학교 16개교에 현판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올해 유치원 3개원, 초등학교 9개교, 중학교 3개교, 고등학교 1개교 등 16개교를 신규로 지정하면서 경남은 기존 84개 행복(나눔)학교를 포함해 모두 100개교(행복나눔학교 9개교, 행복학교 91개교)를 보유하게 됐다. 경남의 행복학교는 공교육의 모델학교라고 한다면 행복나눔학교는 경남형 미래학교를 말한다.

    ◇행복학교 만족도는?= 경남교육청은 행복학교의 2020년 학교 구성원 만족도가 학생 84점, 학부모 85점, 교사 87점, 직원 85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대가 조사한 2019년 행복학교 만족도는 82.3점으로 일반학교 77.6점보다 높았고, 2020년 행복학교 만족도는 83.7점으로 일반학교 81.7점 보다 높게 나왔다. 이는 행복학교가 민주적인 학교문화와 배움 중심 수업, 학생자치활동 활성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행복학교는 성적이 부진할까?= 경남도교육청은 행복학교와 일반학교의 성적에 대해 오히려 더 높다는 결과치를 내놓았다. 2019년 행복학교와 동일지역내 일반고등학교의 수능최저등급 전형 합격률을 비교해 보면 부산대 입학의 경우 행복학교(14%), 일반학교(10%), 경북대 입학의 경우 행복학교(36%), 일반학교(15%)였다. 2020년에도 부산대의 경우 행복학교(27%), 일반학교(15%), 경북대의 경우 행복학교(33%), 일반학교(19%)라고 밝혔다.

    도내 고등학교 행복학교인 합천 야로고의 전체 4년제 대학 진학률이 29.8%에서 72.7%로 상승했고, 김해분성여고도 70%에서 80%로 상승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적부진과 대학진학 저조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행복학교 학생들의 성과는 최근 입시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태도, 학업에 대한 의지가 중요시되면서 평소 이 같은 운영이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 19극복에 빛난 행복학교= 행복학교는 민주성, 공공성, 미래성, 지역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적인 의사소통 구조의 구축은 교직원 다모임, 학교 안팎의 다양한 협의체 운영,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한 의사결정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어 코로나 19 위기에서 학생 안전 등에서 빛을 발휘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하는 학생자치활동과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학생회가 직접 참여해 의견을 반영하는 학생자치문화의 변화가 일반 학교에 비해 두드러졌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지역민과 학부모와 함께 지역을 알고 배우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교육과정도 안착시키고 있다.

    ◇과제= 경남의 행복학교는 7년 동안 내실과 외형적인 확장을 해왔지만 여전히 일부 성향의 교사와 일부 학교, 일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또 무엇보다 대학입시와 성적이 학교생활의 근간이 되고 있는 현실도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행복학교 교직원들이 모두 행복학교의 철학과 방향, 방법을 공유하고 있지는 않는 점과 동일 지역 내 초-중-고 행복학교가 모두 지정돼 있는 것은 아니어서 상급 행복학교로 연계, 진학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정희 학교혁신과장은 “행복학교는 교육 본질을 위해 함께 고민하며 성장하는 학교임을 혁신교육 1기에서 보여주었고, 앞으로 학교와 지역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동력으로 학교 자치 실현과 미래형 혁신학교 교육과정 모델 개발을 통해 경남의 미래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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