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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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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시민 인식 개선돼야

  • 기사입력 : 2021-01-12 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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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 페트병은 다른 자원에 비해 재활용이 쉬운 소재다. 의류나 가방 등의 원료가 되는 시트나 재생산 병 등 재활용 원료로서의 높은 가치에도 불구하고 유색 페트병 등 다른 플라스틱과 뒤섞여 배출되면서 재생원료로의 활용이 어려웠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전국 대규모 공동주택에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를 의무화했다. 300가구 이상, 또는 150가구 이상 승강기가 설치되거나 중앙 집중식 난방을 하는 아파트에서는 투명 페트병을 배출할 때 내용물을 비운 뒤 라벨을 제거하고 찌그러뜨린 후 뚜껑을 닫고 별도 수거함에 분리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아파트 단지의 재활용 분리 수거장에서는 투명 페트병과 불투명 페트병이 뒤섞여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본지 기자가 창원시 마산지역 아파트 단지 10곳을 찾아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현황을 살펴본 결과, 환경부의 개정 지침대로 분리수거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일부 아파트에는 ‘투명 페트병 분리함’조차 없었다고 한다. 투명 페트병만 별도로 분리해 배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인데 생활현장에서 정착되지 않는 것은 홍보 부족 탓으로 보인다. 실제 많은 시민들이 이 제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하나 문제점은 투명 페트병의 라벨을 제거하고 배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환경부에서 지난 2019년 12월 25일부터 잘 떨어지지 않는 접착제 사용을 금지했지만, 일부 제품은 라벨을 떼기가 어렵거나 깨끗이 제거되지 않아 그냥 배출하는 일이 다반사다. 결국 아파트 경비원들이 일일이 제거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제도가 뿌리내리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올바른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법을 알려야 한다. 생수, 음료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제품 생산 때부터 투명 페트병을 사용하고 라벨 제거가 용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페트병은 그냥 버려지면 수백년 간 썩지 않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지만 깨끗하게 분리 배출하면 완전한 재생 원료로 거듭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조금만 더 신경하고 번거로움을 감수하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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