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03월 09일 (화)
전체메뉴

[빈혈] 어지럽다고 빈혈 ‘NO ’… 무조건 철분제 복용 ‘NO’

적혈구 감소로 혈색소 낮아져 각종 질환서 발생
쉽게 피로 느끼고 가슴 뛰고 흉통·두통 등 증상
가임기 여성·산부인과 질환·혈액질환 등 원인

  • 기사입력 : 2021-01-11 08:08:36
  •   
  • 평소 어지러움을 자주 느끼는 경우 ‘내가 빈혈이 아닐까?’하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진료 시 어지러움으로 혈액 내과에 빈혈을 의심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진단은 빈혈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28세 여성은 평소 자궁 내막증으로 생리량이 많았는데 실혈로 인한 철 결핍성 빈혈로 진단됐다. 63세 남성은 만성 신장 질환으로 혈액 투석 중인데 만성 빈혈 소견을 보였다. 최근 소화불량과 복부 통증으로 내원한 73세 남성은 검사 중 위암과 동반된 출혈로 인한 철 결핍성 빈혈로 진단됐다. 쇠약감으로 내원한 65세 여성은 빈혈뿐 아니라 백혈구, 혈소판 감소가 동반돼 골수 검사 시행 후 골수 형성 이상 증후군으로 인한 빈혈로 진단 받았다. 창원파티마병원 혈액종양내과 장성훈 과장의 도움을 받아 빈혈에 대해 알아본다.

    ◇빈혈이란= 빈혈은 적혈구 감소로 혈색소(헤모글로빈)가 낮은 상태를 말하며, 각종 질환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다. 빈혈이 있을 경우 쉽게 피로를 느끼고, 안색이 창백하게 보이고, 가슴이 뛰고 흉통을 호소하기도 하며, 몸이 붓고 숨이 차는 증상, 현기증과 두통 증상 등이 발생하지만 대부분의 빈혈 환자는 서서히 감소된 혈색소로 몸이 적응되어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증상을 느낀다면 빈혈이 매우 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빈혈환자의 부류= 첫 번째는 건강검진, 각종 검사 등에서 빈혈로 진단되어 내원하거나, 두 번째는 어지럽거나 얼굴이 창백해 보여 빈혈이 아닌가 의심해서 오는 경우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혈액검사를 실시해 보면 빈혈로 진단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어지러움의 원인은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몸의 평형을 잡는 전정기관의 문제, 순환기내과 질환인 일시적인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인한 실신, 저혈압 혹은 부정맥, 신경과 뇌 질환으로 인한 현기증,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부작용, 심리적인 문제, 내분비 대사 질환 등 다양하다.

    유독 ‘어지러우면 빈혈’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철분제를 진단 없이 스스로 복용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오히려 호흡곤란, 두근거림, 얼굴이 노랗게 보인다는 이유로 호흡기, 심장, 소화기 내과에 내원 후 빈혈로 진단되기도 한다.

    창원파티마병원 혈액종양내과 장성훈 과장이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창원파티마병원 혈액종양내과 장성훈 과장이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빈혈의 원인= 빈혈은 원인은 다양한데 태아가 성장하면서 철 요구량의 증가로 임산부에게 발생하는 임신성 빈혈, 유아기·청소년기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필요한 철의 양이 증가해 발생하는 생리적 빈혈 등이 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접하는 가장 흔한 빈혈은 가임기 여성에서 나타나는 철 결핍성 빈혈이다. 산부인과 질환인 자궁근종, 선근증, 자궁 내막증 등으로 인한 생리 양의 증가가 빈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골수형성 이상 증후군,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등 다양한 혈액질환에 의해서도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외에 다른 원인으로는 위, 대장 등 소화기관에서 궤양 혹은 암으로 인한 실혈로 생기는 철 결핍성 빈혈이 있다. 특히 노인이나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생기는 철 결핍성 빈혈은 대변 잠혈 검사와 위, 대장 소화기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실혈의 원인이 되는 궤양이나 위암, 대장암 등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노인의 경우 관절통으로 인한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위, 십이지장 궤양부위 출혈에 의해 빈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성 빈혈은 고혈압, 당뇨로 인한 신부전, 간경화, 만성질환 등으로 혈색소를 만들어내는 ‘조혈기능’의 장애로 생기는 이차적인 빈혈이며, 이런 경우 철분제 복용은 의미가 없다.

    ◇빈혈의 치료와 예방= 철 결핍성 빈혈이라면 병을 유발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철분제를 같이 복용한다. 대개 철분 흡수율 증가를 위해 공복에 복용이 추천되지만 소화 불량 등의 부작용이 있다면 식후에 복용해도 좋다. 간혹 철분제 복용 후 대변 색깔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변비나 설사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견딜 수 있는 범위이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경구 철분제를 복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주사용 철분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철분제의 장내 흡수율을 높이려면 비타민C와 동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커피나 녹차 등에 있는 ‘타닌’이라는 성분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해 효과를 떨어뜨리게 되므로 철분제 복용 후에는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체내에 철이 부족할 경우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는 붉은 육류, 짙은 녹색 잎채소, 해조류 등이 있다.

    만성 빈혈의 경우 혈압, 당뇨, 신장기능의 저하 등 기저질환을 철저히 치료하고, 필요 시 부족한 조혈 호르몬을 주사하기도 한다. 혈액질환은 원인에 따라 항암치료 및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단순히 어지럽다고 무조건 빈혈은 아니며, 빈혈이라고 무조건 철분제를 복용해야 하는 것 또한 아니다. 만성 빈혈과 혈액질환에 의한 빈혈이라면 철분제 복용이 전혀 필요 없거나 오히려 몸에 해롭다.

    철 결핍성 빈혈이라 하더라도 원인을 모르고 투약하면 소화기 궤양, 종양, 부인과 질환 등 빈혈을 일으킬 수 있는 기저질환이 계속 악화될 수 있다. 빈혈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이므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혈액종양내과 장성훈 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