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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대학의 위기- 강기노(마산대 입학처장)

  • 기사입력 : 2020-10-26 20: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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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노 마산대 입학처장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늦게 12월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 지원자가 49만 3400여명으로 지난해 54만 8700여명보다 10%가량 줄어들었다. 2021학년도 대학 모집정원은 55만 5000여명인데 올해 수능 응시자는 50만명도 되지 않은 것은 학령인구 감소에 의한 대학들의 위기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수도권 대학에 비해 여러 모로 불리한 환경에 놓인 지방대학들은 존폐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으며, 다양한 자구책 마련과 함께 학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대학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대학 3곳 가운데 한 곳은 4년 후 정원의 70%도 채우지 못하고 신입생 충원율을 95% 이상 채우는 학교는 없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대학을 제외한 지방대학 220곳 가운데 약 1/3은 신입생 정원의 70%도 채우지 못하고, 약 12%는 50%에도 미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제 각 대학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환경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과는 확연히 다른 궤도에 놓이게 되었고 대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 운영과 학사운영 방식 등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따라서 대학과 교수들은 과거에 당연시했던 강의 패턴이나 교수법, 교안 등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효과적인 방법을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각 대학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중복투자를 막아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벌써 일부 대학에서는 각 대학의 스포츠 시설, 도서관, 공연장 등 각종 시설은 물론 강의 공동 개설 등을 공유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자체 역시 대학의 위기를 강 건너 불 보듯 구경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학의 위기는 지역의 위기라는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 젊은 인구 순유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역대학마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젊은 층을 잡아 놓을 만한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지역 대학의 위기가 현실화되면 우수한 지방인재와 인구 유출 현상이 가속화되고 이는 지역경제의 침제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지자체들은 지역 대학과 손잡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우수한 인재가 지방에서 양성되고 직업을 구하여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지역의 기업에 꼭 필요한 맞춤형 인재가 지방대학에서 길러지고 제대로 매칭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역할이 긴요하다. 아울러 대학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주민들의 전문 교육과 복지 향상을 꾀하고 대학들도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상생 모델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학령기 인구 감소에 의한 대학들의 통폐합과 도태는 시대적 흐름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도권과 같은 잣대로 지방의 대학을 서열화하고 도태시키는데 만 정책적 초점이 맞춰질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일관되게 추구해온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도 일률적 평가 요소로 지방대학을 서열화하여 도태시키는 역할뿐만 아니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중심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각 대학들이 가진 자원들을 어떻게 통합하고 효율적으로 지역민들과 학생들을 위해 낭비 없이 분배되고 사용될 수 있게 할 것인가에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각 대학들의 더 치열한 자구 노력과 함께 정부, 지자체 차원의 정책적 배려와 효과적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기노(마산대 입학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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