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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가을가을- 조윤제(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10-20 19: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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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제 경제부 부장

    가을가을한다. 산에도 들에도 가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멀리 갈 필요없이 동네 한바뀌 돌아도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정취가 한가득이다. 담장에 걸려 익어가는 여러 개의 대봉감에서 그렇고, 잘 익은 과일을 쪼아먹으려 애쓰는 직박구리의 고함소리와 날갯짓 풍경에서도 그렇다. 사계가 뚜렷한 우리나라는 특히 가을이 자랑이다.

    ▼가을 하면 형형색색 물감을 뒤덮은 단풍이 최고다. 많은 이들이 관광버스를 빌려 단풍명산으로 달려간다. 지인들과 줄지어 깊이 숨은 더 많은 단풍을 즐기려 산을 오르고 또 오른다. 사진 찍고 간단한 먹거리도 먹고 하하호호 즐거운 이야기도 나눈다. 산중턱에 자리 잡은 막걸리 집이라도 만나면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다. 단풍그늘 아래에서 막걸리 한두 잔에 도토리묵 한두 점 먹으면 모두들 얼굴에도 단풍이 활짝 핀다.

    ▼가을 하늘도 뺄 수 없다. 우리나라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애국가 3절에도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라며 전 국민이 가을 하늘의 자연미를 찬양토록 했을까 싶다. 하늘이 푸르고 맑고 높으니 호수와 저수지, 강물, 바다에 투영된 그 하늘도 또다른 풍경을 선사하며 가슴속에 녹아든다. 창공의 매력을 그리려는 화가들의 붓놀림도 예사롭지 않을 듯하다.

    ▼올해 가을은 유독 빛난다. 예년 같으면 해외에서 가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았을텐데 올해는 꼼짝없이 이 땅에서 가을을 보내야 하니 말이다. 그래서 가족과 지인들이 앞다퉈 산행계획을 잡고, 대자연을 접할 기대에 부풀어 밤잠을 설치는 모양이다. 가을가을하는 가을에 바쁘다고 땅만 보고 걷지 말고, 컴퓨터만 보지 말고, 걱정에만 빠지지 말자. 이 좋은 가을날 단풍을 즐기고, 높고 푸른 하늘 보며 행복감을 찾고 자신감도 찾아보자.

    조윤제(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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