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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쿠리] (163) 엉성시럽다, 엉퉁

  • 기사입력 : 2020-09-04 08: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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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지난달 서울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고통이 너무 심한 것 같아. 마스크를 쓰는 것은 기본이고, 가까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꺼려지더라고.

    ▲경남 : 인자 코로나 카모 엉성시럽다. 그동안 코로나가 확산되는 거로 막을라꼬 다 모도 얼매나 신겡을 마이 씼노. 코로나가 자꾸 확산되모 생활이 지대로 되겄나.


    △서울 : 학교도 다시 원격수업을 하고, 식당 같은 데도 영업에 큰 피해가 생기잖아. 코로나가 더 확산되면 사람들의 활동이 거의 중단되지 않겠어. 생각만 해도 무서워. 그런데 ‘엉성시럽다’는 말이 무슨 뜻이야. 빈틈이 있다는 뜻의 ‘엉성하다’와는 다른 말 같은데?

    ▲경남 : 하모, 엉성하다캉은 완전히 다른 말이다. ‘엉성시럽다’는 포준말로는 ‘지긋지긋하다’, ‘넌더리나다’ 이런 뜻인 기라. ‘술이라 쿠모 엉성시럽다’, ‘니만 보모 인자 엉성시럽다’ 이래 카지. 아, 오해하지 마라. 니는 보모 볼수록 정이 더 생긴다.ㅎㅎ 지역에 따라가 ‘언선시럽다’, ‘엉클시럽다’ 이래도 칸다. 오분에 방역수칙 안 지키고 행동하는 사람들 보이 기가 차더라 아이가. 코로나 확산 막을라꼬 불펜해도 다 모도 방역수칙 지키쌓는데 엉퉁 지이는 거도 아이고.

    △서울 :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불편해도 방역수칙을 지켜야지. 그런데 ‘엉퉁 지이다’가 무슨 말이야?

    ▲경남 : ‘엉퉁’은 ‘심술’을 뜻하는 겡남말이다. 그라이 ‘엉퉁 지이다’는 ‘심술 부리다’ 뜻인 기라. ‘저래 엉퉁이 쎄에 가지고(세어서) 우짜노?’ 이래 카지. 엉퉁은 ‘엉티이’라꼬도 칸다. 그라고 ‘심술스럽다’는 겡남서는 ‘엉퉁시럽다’라 칸다. ‘아아가 하도 엉퉁시럽아서 주고 집(싶)은 것도 안 주기(게) 되더라’ 이래 카지. 아아도 엉퉁시럽으모 사람들이 안 좋아하는데 어른이 엉퉁시럽다 카는 소리 들으모 되겄나.

    △서울 : 네 말처럼 엉성시럽은 코로나가 사라지도록 모두가 방역수칙을 지키는 일에 엉퉁 지이지 말아야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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