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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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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시스템 오류로 재난지원금 이중 결제

지원금 결제 후 물건값 또 빠져나가
소비자 항의에 카드사 뒤늦게 사과

  • 기사입력 : 2020-06-17 21: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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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의 재난지원금 결제 시스템 오류로 물건 값이 이중으로 결제되는 황당한 일이 빚어졌다.

    창원시 의창구에 사는 이모씨는 지난 11일 동네 마트에서 재난지원금으로 물건을 사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1만3500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재난지원금을 지급받은 BC카드로 결제했는데, 이중 결제가 된 때문이다.

    이날 이씨의 BC카드에는 재난지원금 잔액 1만1890원이 남아 있었다. 재난지원금이 우선 결제되는 시스템에 따라 물건값 1만3500원 중 1만1890원이 우선 결제되고 나머지 잔액 1610원이 따로 결제되어야 했다.

    하지만 카드를 결제하는 순간 이씨의 알림톡으로 뜻 밖의 문자 두 통이 날아왔다. 정부 재난지원금 1만1890원 차감되어 재난지원금이 소진되었다는 문자와 함께 1만3500원을 일시불로 결제했다는 문자가 하나 더 온 것.

    결과적으로 BC카드사는 이씨의 카드에서 재난지원금 1만1890원을 빼가고 추가로 1만3500원을 빼간 것이다. 즉 이 씨는 1만3500원짜리 물건을 2만5390원에 산 셈이다.

    이모 씨의 휴대전화로 전송된 BC카드 알림톡. 재난지원금도 빠져나가고, 물건값이 따로 결제되 이중 결제가 되었다./독자제공/
    이모 씨의 휴대전화로 전송된 BC카드 알림톡. 재난지원금도 빠져나가고, 물건값이 따로 결제되 이중 결제가 되었다./독자제공/

    이씨는 마트와 BC카드사를 번갈아 가며 오류 원인을 물었지만 3일이 넘도록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

    이씨는 “BC카드사 고객센터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결제에 오류가 있다고 항의했다”며 “처음에는 카드사 시스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가맹점에 가서 알아보라고 하더니, 주말이 지나고 16일 오후에 카드사 측이 전화를 걸어와 시스템 오류를 인정하며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BC카드 측은 이씨에게 이달 말 카드 결제일에 1만3500원을 추가로 결제하지 않고 물건금액 차액만큼만 결제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 하지만 재난지원금이 거의 소진되어 가는 시점에서 이같은 오류가 일어날 경우 BC카드 이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BC카드는 경남도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돼 도내 매출액이 대폭 늘어난 카드사다. 경남도에 따르면 BC카드 매출액은 경남도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4월 셋째 주부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로 증가하기 시작해 5월 셋째 주, 넷째 주는 각각 52%, 49.7%로 대폭 증가했다.

    이씨는 “이같은 오류가 다른 BC카드 이용자들에게 일어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재난지원금이 소액 남아 있는 상태에서 물건을 사고 이중 결제가 된 사실을 제대로 살피지 않아 피해를 보는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며 “재난지원금 유치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고객을 유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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