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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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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코로나 극복” vs 야 “정권 심판론” 쟁점화

[4·15총선 D-9] ‘코로나 블랙홀’에 판세 안갯속
이슈 부각해 지지층 결집 총력

  • 기사입력 : 2020-04-05 21: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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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사태가 4·15 총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데다 투표율마저 저조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면서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여야의 ‘프레임 전쟁’이 치열하다. 총선이 불과 9일 앞으로 다가오자 각 진영의 지지세력 결집 움직임은 한층 빨라지고 있다. ★관련기사 3·4·5면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간 유불리를 예단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앞세운 여당의 ‘정부 지원론’과 통합당의 경제실정에 따른 ‘정권 심판론’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과 휴일인 지난 4~5일에도 이 같은 이슈를 집중 부각하며 치열한 득표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한때 ‘야당 심판론’에 집중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최상의 선거운동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정부의 마스크 수급 능력과 중국발 입국자 허용 등을 두고 민주당에 불리한 정황이 이어졌지만 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국내외에서 상대적으로 호평받기 시작하면서 여론이 우호적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상승세 등 정부·여당의 코로나19 대응이 호응을 얻고 있다는 내부 평가도 반영한 결과다. 이에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이른바 ‘코로나 일꾼론’에 메시지를 집중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6일), 광주(8일), 대전(10일) 등 전국을 돌면서 지역 유권자들에게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정부·여당의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역구 130석 이상, 비례대표 17석 이상을 확보, 20대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원내 1당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4·15 총선 창원 마산회원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하귀남 후보가 4일 CGV마산점 앞에서 한국결식아동청소년지원협회 ‘결식아동 마스크 나눠주기 행사’에 참여한 봉사자와 인사하고 있다.
    4·15 총선 창원 마산회원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하귀남 후보가 4일 CGV마산점 앞에서 한국결식아동청소년지원협회 ‘결식아동 마스크 나눠주기 행사’에 참여한 봉사자와 인사하고 있다.

    이에 맞서 통합당은 정권 심판론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재인 정권이 경제 실정 등으로 ‘총체적 난국’을 자초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정권 심판론이 최상의 코로나19 대응책이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연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고리로 문재인 정부와 여권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다. ‘조국 대 반(反)조국’의 프레임에 ‘정권 심판론’을 끼워 넣어 정권의 도덕성을 공략할 소재들로 지지층을 재결집하고 중도·무당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지난해 조 전 장관 일가의 각종 탈법·비리 의혹과 자녀 부정입학 등으로 현 정권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해 이를 상기시키려는 의도인 셈이다.

    4·15 총선 창원 마산회원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윤한홍 후보가 4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수원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4·15 총선 창원 마산회원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윤한홍 후보가 4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수원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4일 오후 현 정권 핵심 근거지인 김해를 방문해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지나면 ‘코로나 경제’가 도달한다. 코로나 경제가 도달했을 때 이 사람들 능력으로는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 경제 파탄의 길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서는 “어느 특정인을 이번 선거를 통해 살려내야겠다고 한다. 불공정을 몸에 가득 채운 파렴치한 일을 다시 살려내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합당은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지역구 130석, 비례대표 17석 등 총 147석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호남 기반의 민생당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전국을 돌면서 선거 지원을 계속한다. 여권의 비례정당 출현으로 초반 고전했던 정의당은 ‘진짜 진보정당 선택’을 호소하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국토 대종주 선거운동을 계속하면서 정당 투표에서는 제3세력을 찍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4년 전 총선 당시 조사 결과(14.0%)보다 높은 26.7%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사전투표율을 높일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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