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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해인사, 6·25전쟁 희생자 넋 기린다

6월 7일 6·25전쟁 발발 70주년 ‘수륙재’ 거행
희생자 138만명 합동 안치해 위령·천도 계획

  • 기사입력 : 2020-02-18 10: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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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7일 합천 해인사에서 수륙재 개최 예정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7일 합천 해인사에서 수륙재 개최 예정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현응스님)는 오는 6월 7일 해인사 일원에서 10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대규모 수륙재(水陸齋)를 거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해인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 등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설명했다.

    수륙재를 개최하게 된 것과 관련, “국군과 유엔군, 민간인, 북한군과 중공군 등 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됐는데도 사망자들이 유골 수습을 못 했고, 확인이 안 된 사망자도 있어 (그간) 국가적 차원에서 합동 위령제를 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며 거행 이유를 덧붙였다.

    수륙재는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해 숨진 이들을 위령하고 천도해 극락왕생을 바라는 의식으로 외로운 영혼을 위로하고 달래는 재이다.

    과거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직후에 국가적 차원에서 전국 각지에서 시행된 기록이 남아 있으며, 진관사 수륙재의 경우 그 의미와 민족 문화의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해인사는 수륙재에서 국군과 유엔군, 북한군, 중공군, 남·북 민간인 등 다섯 유형의 희생자들을 하나의 영단인 오로단(五路壇)에 합동으로 안치해 위령·천도할 계획이며, 70년을 이어오는 동족상잔의 아픔과 원한을 씻어내고 해원상생을 이루어 남북겨레의 화합평화를 기원한다.

    6·25전쟁 기간 희생자는 약 138만명으로 국군이 13만7000여명, 경찰 3000여명, 대한민국 민간인 24만4000여명, 북한 민간인 28만2000명, 미군 등 유엔군 3만7000여명, 북한군 52만명, 중공군 14만8000여명이다.

    현응스님은 “분단 고착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며 “종교계에서는 불교계가 천도 의식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6·25전쟁 기간 중 희생자들을 인도적·종교적 차원에서 위령 천도하고자 한다”고 수륙재 봉행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수륙재에는 정·관계, 민간 등 각계 지도자는 물론 북한을 포함한 전쟁 당사국 대표들도 초청할 계획이며, 수륙재 전날이자 현충일인 6일에는 오전부터 다채로운 체험 행사와 사진전 등이 열린다. 저녁에는 예불을 시작으로 ‘6·25전쟁 70주년, 해인사 추모음악회’가 예정됐다.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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