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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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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당항마을 ‘도로 중앙선 조정’ 주민 불편

사찰방면 개방 중앙선 5m 위쪽 옮겨
차량 좌회전 못해 1㎞ 더 가 돌아와야

  • 기사입력 : 2020-02-12 21: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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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 회화면 당항마을 주민들이 주도로로 이용하는 노선에 중앙선이 새로 조정되면서 해당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2일 고성군 당항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월 회진로 209 인근에 모두 15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전원주택지가 신규 개발되면서 주변 도로 정비작업도 병행돼 기존 사찰방면으로 열려 있던 중앙선이 전원주택지 방면으로 위치가 5m 정도 위쪽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회화면 방면에서 당항포로 가는 길목에 소재한 사찰 방면으로 진입했던 차량들은 종전처럼 중앙분리대를 넘어 사찰 방면으로 좌회전을 할 수 없게 돼 1㎞ 정도 떨어진 당항포 관광단지까지 우회한 후 차를 되돌려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회화면 당항길 차선정비구간. 중앙선을 개방한 차선이 당초보다 위치가 5m 정도 위쪽으로 조정돼 사진 오른쪽의 사찰 방면으로 좌회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회화면 당항길 차선정비구간. 중앙선을 개방한 차선이 당초보다 위치가 5m 정도 위쪽으로 조정돼 사진 오른쪽의 사찰 방면으로 좌회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여기다 같은 도로의 마을 입구마다 중앙선이 부분적으로 열려 있는 현실과 달리 45가구가 이용하는 접속로의 중앙선은 존치돼 주민들이 이 도로를 통해 회화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역시 당항포 관광단지까지 가서 유턴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당항마을에는 45가구가 거주하고 있고, 인근 사찰을 드나드는 신도들만 2000여명이 넘는 상황에서 수십년간 이어져온 도로통행 방법이 갑작스럽게 변경돼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당초대로 사찰로 가는 방면의 중앙선을 개방하고 마을 앞 중앙선도 탄력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김모(61)씨는 “이 일대는 공룡엑스포 등 특별한 행사가 없는 경우 차량 통행량이 거의 없는 곳인데도 수많은 마을주민이나 사찰을 이용하는 방문객이 이용하는 도로를 이처럼 조정한 것은 탁상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실적으로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주민들에게 묵시적으로 불법행위를 하라는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도로 현장이 곡선구간이어서 좌회전 시 주행 차량과 충돌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가운데, 경찰서와 교통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교통시설심의위원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했다”며 “주민 민원을 고려, 재심의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허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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