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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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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학 40~80대 만학도 10명 ‘영광의 졸업장’

컴퓨터SW공학과 12명 입학해 10명 졸업
전 공무원·중장비회사 대표 등 경력 다양

  • 기사입력 : 2020-02-12 08: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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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연령 60대의 남해대학 컴퓨터SW공학과 만학도들이 2년간 늦깎이 대학생 생활을 마치고 졸업했다. 사진은 교과과정 중 지난해 현장실습 교육 모습./남해대학/
    평균연령 60대의 남해대학 컴퓨터SW공학과 만학도들이 2년간 늦깎이 대학생 생활을 마치고 졸업했다. 사진은 교과과정 중 지난해 현장실습 교육 모습./남해대학/

    남해대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졸업식이 전면 취소됐지만 이번 제23회 졸업생 중 컴퓨터SW공학과에서 2년간 주경야독한 만학도 10명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학도들은 지난 2018년 컴퓨터SW공학과(학과장 유창렬 교수)에 입학한 배명복(81)씨 등 12명으로 당시 고등학교를 졸업한 동기들과 함께 2년간의 컴퓨터 공부를 시작했다.

    입학하기 전 남해군 컴퓨터 사랑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배명복씨를 비롯, 남해군 컴퓨터 봉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던 강순례(67), 김규빈(75), 김정숙(47), 장연석(75), 하옥자(68)씨 등 평균연령 60대를 웃도는 이들은 당시 봉사회 고문교수로 인연을 맺고 있던 컴퓨터SW공학과 복혁규 교수가 만학의 길로 이끌었다.

    12명의 만학도는 컴퓨터SW공학과 만학도 전형에 지원,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만학도들의 경력은 인원수만큼 다채롭다. 최고령 졸업자인 배명복씨는 부산에서 회계전문회사 대표로 일하다가 18년 전 남해군 서면으로 귀촌해 전통된장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30년간 군청에서 근무하며 공직생활을 마친 후 남해군 행정동우회장으로 봉사 중인 장연석씨를 비롯, 농협중앙회 남해군 출장소장을 역임한 김동수(60)씨, 현재 포클레인 중장비회사를 운영 중인 박안성(51)씨, 진주에서 대형 카페 매장을 운영하던 하옥자(69)씨, 남해 지역에서 펜션을 운영해온 강순례(67)씨 등이다.

    지난 2년간 단 2명의 휴학자가 나왔을 뿐, 10명의 늦깎이 대학생들 모두 결석 한 번 하지 않고 성실하게 수업에 참가해 젊은 동급생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뒤늦게 대학에 입학한다고 하니 주변의 반응도 둘로 나뉘었다고 한다. 열심히 잘하라고 격려하는 이도 있었지만, 다 늦게 무슨 공부냐며 어이없어하는 반응도 많았다. 덕분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거듭했고, 자신을 타이르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다행히 젊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데 그리 큰 불편은 없었고, 서로 의견 교환도 잘돼서 화목하고 친절한 분위기 속에 공부를 잘 마쳤다고 한다.

    만학도들은 졸업 후 컴퓨터 공부를 계속하면서 대학에서 배운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해 더 활발한 지역봉사활동에 응용할 계획이다.

    김재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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