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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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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62) 제25화 부흥시대 72

“우리 회장님 최고다”

  • 기사입력 : 2020-02-03 08: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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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는 이재영의 앞에 바짝 다가앉아서 기웃거리고 있었다.

    이재영은 피식 웃었다. 이재영이 홍콩에 간다고 했을 때 선물을 사다 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이건 영주 선물이야.”

    이재영은 가방에서 홍콩에서 사온 시계와 진주목걸이를 꺼내 영주에게 건네주었다. 영주가 선물상자에서 시계와 진주목걸이를 꺼냈다. 모두 고가의 제품들이었다. 시계도 시계지만 목걸이는 진주알이 영롱했다.

    “어머, 우리 회장님 최고다.”

    영주가 이재영에게 와락 달려들어 키스를 했다. 영주에게서 좋은 냄새가 났다.

    “허허. 마음에 드나?”

    “네. 너무 좋아요. 이거 목에 걸어주세요.”

    영주가 애교를 부리면서 목걸이를 이재영에게 건넸다.

    이재영은 목걸이를 영주의 목에 걸어주었다. 시계도 손목에 채워주었다.

    영주는 목걸이를 하고 나자 거울에 달려가 이리저리 비쳐보면서 좋아했다.

    “아이 좋아. 너무 예쁘다.”

    영주는 시계와 목걸이 때문에 행복해 했다. 이재영은 건성으로 신문을 보았다. 신문은 미국 대통령선거가 아이젠하워가 압도적으로 우세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아이젠하워가 대통령이 되는 모양이구나.’

    이재영은 휴전이 더욱 빨리 추진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회장님, 밥 차려드릴까요?”

    “그래. 며칠 동안 외국 음식을 먹었더니 우리 나라 음식이 먹고 싶네.”

    “잠깐만 기다리세요. 밥 따뜻하게 지어서 차릴게요.”

    영주가 밖으로 나갔다.

    “응.”

    이재영은 자리에 누웠다. 배에 시달린 탓인지 피로했다. 영주가 다시 돌아와 옆에서 팔다리를 주물러 주었다.

    영주는 안마를 하면서 홍콩에 대해서 얘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이재영은 홍콩 이야기를 띄엄띄엄 해주었다.

    이내 상이 들어왔다. 이재영은 식사를 맛있게 했다. 식사를 마친 뒤에 잠시 쉬었다가 시내로 나갔다. 전방과 달리 부산은 평온했다.

    ‘왜 이래?’

    미곡상 앞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와 웅성거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매일 같이 쌀값이 오른다면서 미곡상에게 삿대질을 하고 있었다. 미곡상의 점원들도 사람들에게 거칠게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부산 쌀값이 심상치 않은 모양이구나.’

    이재영은 근처의 다방에 들어가 앉았다. 다방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레지에게 커피를 주문하는데 유난히 크게 떠드는 사람이 있었다.

    ‘저 친구가 왜 여기에 있어?’

    이재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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