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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어리둥절하다- 이창하(시인)

  • 기사입력 : 2020-01-09 20: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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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현 정권이 들어설 때 국민은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며 86% 이상이 지지해주었다. 하지만 2년 반이 지난 지금은 절반 정도의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대부분 현 정국을 암울하게 보고 있다.

    정권이 들어서면서 입에 담기도 싫은 드루킹 스캔들과 경기지사의 구설수, 그리고 충남지사의 미투 사건으로 현 정권에 도덕적으로 흠을 내더니, 급기야는 무리하게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조씨 일가의 문서조작이나 금융조작, 사학스캔들 등 각종 불법 탈법이 구설에 오르게 했다.

    이번에는 여당의 울산시장 선거 문제로 시끌시끌해지는가 싶더니, 선거법과 공수법 등으로 국회를 두 쪽으로 나눴다. 그래도 문제가 없다는 듯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잘못이 있으면 수사하기를 주저하지 말라면서 임명한 검찰총장이 그에 관해서 수사를 진행하려 하자, 오만한 검사라며 검찰개혁을 주장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또한 ‘4+1 연동제 합의다, 비례 정당이다’는 생소한 용어는 무슨 뜻인지 국민은 알 수 없을 뿐더러 법을 함께 발의한 정당의 대표조차도 잘 몰라서 설명을 못 하고 기자들 앞에서 비실비실 웃으면서 ‘국민은 몰라도 된다’면서 얼버무린 적도 있다. 이것이 21세기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인지, 고려의 무신정권 시대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세상에 아전인수라는 말이 이보다 심할 수가 있겠는가.

    나라 살림은 자꾸만 어려워지고 국민은 일자리로 걱정하다 보니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 실업자들은 이미 결혼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어 가뜩이나 인구절벽 현상이 가속되는 현실 앞에 앞날이 아득할 뿐이다. 어떤 여당 의원은 지금의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한 것은 전 정권의 실정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말문이 막힌다. 전 정권은 이미 3년 전에 끝났으며 그나마 당시의 경제 성장률은 2.9%였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지금보다는 그 당시가 훨씬 사정이 좋았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정초부터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은 제발 지금부터라도 정치가든 행정가든 정신을 차리고 당리당략에 매달리지 말고 국민의 걱정을 좀 덜어달라는 것이요, 새해에는 사회 구조적인 면에서 조금이라도 지금보다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온 말이니,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분들과 자칭 국민을 대변한다는 분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는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꼭 기억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빈다. 지금의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볼 때 모든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꼭 있어야 할 것이다. 제발 새해에는 국민이 이해될 수 있는 사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오랜 장마철에 지붕으로 빗물이 스며들 때 곧바로 수리하지 않으면 서까래와 기둥 그리고 들보까지 모두 갈아야 한다’고 이옥설(理屋說)에서 말한 이규보의 말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이창하(시인)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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