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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100인 100만원 기부 릴레이’- 김진호(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01-08 20: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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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면서 타인의 진정한 기쁨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창원 인터내셔널호텔 본관 3층 크리스탈홀.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주관으로 열린 ‘100인 100만원 기부 릴레이’ 보고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연말이라 다들 바쁠 텐데도 얼굴에 여유가 묻어났다.

    이 자리에서 김종길 대한적십자사 경남회장의 인사말과 사업보고, 기부자 소개 이후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졌다.

    ‘열정의 아이콘’ 이년호 (유)상화도장개발 대표는 2019년 ‘100인 100만원 기부 릴레이’ 1호 기부에 이어 2020년 조손가정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한 ‘100인 100만원 기부 릴레이’에 1호 기부자로 약정했다. 이어 이 대표가 행사장을 다니며 기부자들의 이름을 부르자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다시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이었다.

    2호 기부자인 에스엠에이치㈜ 정장영 대표에 이어 21호 기부자인 ㈜대호테크 정영화 대표는 내년에는 본인 외 아내도 동참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여성 기부자는 내년에도 농사가 잘되면 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4월 8일부터 진행한 기부 릴레이는 같은 해 11월 25일 100호 기부자를 끝으로 성금 1억원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적십자사 경남지사는 자체기금 6000만원을 더해 총 1억6000만원을 저소득, 한부모, 다문화 등 위기 가정 62가구 141명에게 생계비, 주거비, 의료비 등으로 지원했다. 도움을 받은 가구는 저소득 가구가 57%, 한부모 가구는 27%였다.

    ‘100인 100만원 기부 릴레이’는 지난해 경남에서 처음으로 시작돼 새해에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많은 미담도 낳았다.

    안병주 적십자 경남지사 상임위원의 아들인 안형진 군과 며느리 권보배 양은 10월 3일 백년가약을 맺는 결혼식장에서 주례를 맡은 김종길 적십자 경남회장에게 각각 100만원을 기부해 87호, 88호 기부자가 됐다. 이들 신랑신부는 “더 많은 이들과 나눔을 함께하고자 결혼식에서 기부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 날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돼 더욱 의미가 깊고 기쁘다”고 말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또 5호 기부자로 참여했던 ㈜KMI 김영순 대표의 손자·손녀인 고민채(8), 고은유(5), 고도영(3) 어린이가 100호 기부자로 대미를 장식했다. 김 대표는 기부 릴레이에 참여한 후 나눔의 기쁨을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 손자·손녀들이 기쁨 바이러스를 이어받았다.

    2019년 ‘100인 100만원 기부 릴레이’는 제1호부터 100호까지 다양한 직군에서 기부행렬이 이어졌다. 기업인이 가장 많았지만 변호사, 유치원 운영자, 대학교수, 한의사, 약사, 간호사, 적십자 자원봉사자, 자영업자, 개인도 다수였다.

    ‘100인 100만원 기부 릴레이’는 새해에는 조손가정 희망심기를 위해 다시 대장정에 나선다.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와 살고 있는 손자녀들은 소외를 견디지 못하고 비행청소년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국가, 지자체는 물론 지역사회가 조손가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돌봐야 하는 이유이다.

    새해에도 배움 속에서 알게 된 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김진호(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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