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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문화접대비 활용해 새로운 기업문화 만들자- 이명용(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19-12-03 2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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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이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송년 준비를 서두르는 단체나 사람들이 많다. 송년모임 하면 과거엔 술 마시고 흥청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공연행사나 영화 관람 등 문화예술행사와 함께 하면서 조용하고 차분히 치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올해에도 지역 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현재 준비한 송년 기획 공연 등에는 벌써부터 단체나 가족 등의 예매나 구입문의가 많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일부 공연 등의 경우 조기 매진 등의 사례도 발생한단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일부 기업들은 거래처나 고객들에게 공연이나 영화, 스포츠경기 관람권 등을 구매해 제공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기업에서 구입하는 일정금액의 경우 세제 혜택도 받게 되면서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문화접대비다.

    아직까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문화접대비 제도는 이미 지난 2007년 도입됐다. 기업에게 영업, 구매, 재무활동을 위해 반드시 지출해야만 하는 필수불가결한 항목인 접대비의 개선을 위해서다. 기존에 식사, 술, 골프 위주로 이뤄진 접대를 문화예술을 활용하도록 제도개선을 한 것이다. 이것은 기업이 거래처를 위해 도서나 음반 구입 등 문화비로 지출한 접대비에 대해 기존 접대비 한도의 20% 범위에서 추가로 비용을 인정해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결국 기업들이 이 제도를 활용해 거래처의 마음을 움직이고 조직문화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문화경영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 제도의 도입과 함께 기업과 문화예술이 만나 문화접대를 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대중화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이제는, 문화로 인사합시다!’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 당연히 연극, 음악, 미술 등 지역문화예술단체들도 관람권 구매 등으로 이어지면서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지역에서 활성화된 메세나 활동과 연계되면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제도가 도입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기업들이 많고 이를 이용하는 사례도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메세나협회가 한미회계법인에 의뢰해 전국 17개 시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문화접대비 사용현황(2017년 기준) 조사에 따르면 조사 기업 전체의 2017년 평균 매출액은 824억원(중소기업 435억, 비중소기업 4324억원)이었고 평균 접대비 규모는 매출 대비 0.199%인 1억6400만원(중소기업 1억2000만원, 비중소기업 5억5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문화 관련은 전년과 동일한 약 1.9%에 불과했고, 주로 식사(50.9%), 경조사비(28.5%), 명절선물(10.4%)이 많았다. 최근 10년간에도 문화접대비 규모는 이와 비슷하다.

    기업이 문화접대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문화접대를 잘 모르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2016년 조사 인지기업 24.5%). 기업 스스로 문화접대를 고려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문화접대비가 지출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 특히 경영자의 문화접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내 기업들도 이제 문화접대비를 활용해 건전한 기업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명용(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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