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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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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17) 제25화 부흥시대 27

“우리 같이 내려가요”

  • 기사입력 : 2019-11-26 08:02:50
  •   

  • 이재영은 연심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눈이 그치지를 않네.”

    이재영이 딴전을 피웠다.

    “벌써 5센티미터는 쌓인 것 같아요.”

    미월이 대답을 하고 눈을 흘겼다.

    “내일 절에 가요.”

    “절에는 왜?”

    “연심이 명복이라도 빌어야 하잖아요? 절에 연통해 놓을게요.”

    “어느 절에?”

    “옆에 절이 있는데 멀리 갈 필요 있어요?”

    미월은 안국동에 있는 청운사를 말하는 것이다.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다.

    “그러지.”

    이재영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재영도 연심의 명복을 빌어주고 싶었다.

    “눈이 계속 오는데 오늘은 사무실 나가지 말아요. 금방 해 떨어질 거 아니에요?”

    미월이 이재영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집에는…?”

    “내가 전화 넣을게요.”

    “그렇게 해. 비서들 사무실로 돌아가게 하고….”

    이제는 이재영이 혼자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가 있는 곳에 항상 비서들이 따르고 있었다.

    “부산의 요정은 어떻게 할래요?”

    “지금까지 잘하고 있잖아?”

    “연심이 죽었으니 책임자가 있어야 할 거예요.”

    “미월이 잘 알 테니까 알아서 뽑아.”

    미월도 부산에서 요정을 운영했다.

    “우리 같이 내려가요.”

    미월이 눈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부산에?”

    “부산이 따뜻하대요. 며칠 쉬었다가 와요. 온천도 하고요.”

    이재영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겨울에 부산에 내려가다니. 썩 내키지가 않았다. 그는 차를 마시면서 밖을 내다보았다.

    “서울에 당신 요정이 몇 개인지 알아요?”

    “다섯 개인가?”

    “이렇다니까… 모두 일곱 개예요. 부산에는요?”

    미월의 말에 이재영은 깜짝 놀랐다. 어느 새 요정이 일곱 개나 된다는 말인가. 요정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방이 여러 개인 한옥을 한 채 사서 등을 내걸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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