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0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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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詩, 삶의 진정성 회복해야”

창원 이성모 문학평론가 ‘고백, 시’ 펴내
시인들의 자기반성·성찰 부족 지적
지역시인 시 평론·작품세계 해명도 담아

  • 기사입력 : 2019-11-18 07: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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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의 문학평론가 이성모(64)씨가 도내를 비롯 오늘날 시인들의 전반적인 작품에 대해 자기 반성과 성찰이 부족하다며 본래의 ‘시의 진실’인 삶의 진정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눈길을 끈다.

    이씨는 최근 내놓은 문학평론집 ‘고백, 시’(서정시학 펴냄)를 통해 “시는 고백이다. 부끄러워서 볼 낯이 없는 것, 자기 자신의 잘못된 점을 따져 나무라는 시적 긴장이 시인이 지녔던 시적 심장이었다”면서 “하지만 시 따로, 사람 따로. 시적 코드로만 존재하는 익명화된 시인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시적인 면에서 고백은 스스로에게 건네는 반성과 성찰이며, 남과 세상을 향한 총체적 의미로서 삶의 국면으로 확장된다”며 “루소의 참회록에 가까운 자기성찰을 선언하는 자세로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성모 문학평론가
    이성모 문학평론가

    그는 구체적 사례로 지역에서 논의됐던 문학 혁신을 들고 “혁신이 뜻을 같이하는 집단 내의 결집 혹은 끝없는 믿음을 부여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자위에 불과했다”고 반성하면서 “혁신의 아우라에 도취되기에 앞서 사람과 사람의 진정성이 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하며, 인간이 인간답게 반성하는 근원적 성찰 없이 내뱉는 혁신이란 무의미한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유토피아의 몽상과 극단의 디스토피아를 노래하는 시, 겉도는 해체주의·정신주의 시 등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지역에서 발원한 디카시에 대해서도 “새로운 장르로서 디카시의 범주가 특성과 원론이란 ‘틀’을 전제로 한다면 다양한 시인의 디카시 상상력을 해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디카시를 장르의 국면으로 해석하는 한계를 지적한다.

    또 자아반성과 성찰, 서정시의 본령에 관한 탐색, 고백으로서 인생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지역 시인의 시에 대한 구체적 평론도 실었다.

    우무석의 시에 대해 ‘슬픔과 니힐, 저항과 구원’이라고 했고, 정일근은 ‘몽둥이 찜질, 황홀한 적바림’, 이서린은 ‘고백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강신형은 ‘바람과 피의 현상학’, 성기각은 ‘진정한 농민시에 이르는 길’이라고 작품세계를 해명한다.

    이 외에도 지리산 관련된 시인들의 작품들에 대한 평설과 함께 경남지역 시단의 담론으로 정진업, 권환, 백석의 복원을 주장하는 글 등이 실려 있다.

    이성모씨는 지난 2006년 ‘시와 사람’지 를 시작으로 2010년부터 2017년에 이르기까지 연간에 걸쳐 ‘서정시학’ 지에 ‘이계절의 시와 시집’ 평론을 연재 발표해 왔다. ‘시와비평’지 발행인, 한국시학회 이사, 한글학회 경남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시애’지 발행인, 창원시김달진문학관장, 마산대학교 교수로 있다. 한편 이 책의 출판기념회가 오는 25일 오후 6시 30분 마산웨딩그랜덤 라벤더홀에서 열린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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