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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순례] “이순신 장군 숨결 느끼고 한산도 절경 만끽했어요”

전국서 온 300여명 승전해역 등 탐방
제승당 참배·거북선 만들기·의상 체험
이순신 OX퀴즈대결 등 체험행사 풍성

  • 기사입력 : 2019-11-18 0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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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회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순례 참가자들이 지난 16일 통영 한산도 앞바다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전강용 기자/
    제11회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순례 참가자들이 지난 16일 통영 한산도 앞바다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전강용 기자/

    “충무공 이순신의 ‘멸사봉공(滅私奉公)’ 정신을 다시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400여년 전 이곳 한산도 앞바다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피 흘린 선조들의 넋을 기릴 수 있어 정말 뜻깊었습니다.”

    경남신문사와 경남도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민·애족과 나라사랑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한 제11회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순례 행사가 16일 통영 한산도 일원에서 개최됐다.

    전국에서 모인 300여명의 참가자들은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이 벌어진 한산도 승전해역 일대를 돌아보며 이순신 장군의 구국정신을 배우고 함께 체험했다.

    잔잔한 파도와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진행된 순례행사는 오전 10시 30분 통영유람선터미널을 출발해 한산도와 제승당을 둘러보고 다시 유람선터미널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약 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한산도 해변가를 둘러보고 있다.
    참가자들이 한산도 해변가를 둘러보고 있다.
    참가자들이 투호놀이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투호놀이를 하고 있다.
    도전골든벨 참가자들이 정답을 들어보이고 있다.
    도전골든벨 참가자들이 정답을 들어보이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출항을 기다리던 해상순례단은 식전공연을 통해 가을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다. 출항식에 앞서 진행된 식전행사에서 이병철 경남도 관광진흥과장은 환영사를 통해 “통영은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사가 있던 곳으로 이순신 장군께서 통제영을 만들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충절의 고장”이라며 “국난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충무공의 충정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일본의 규제, 경기침체 등 어려운 시기를 국민 모두가 하나 돼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현오 경남신문 전무이사는 기념사를 통해 “경기도 파주 등 먼 곳에서 이번 행사를 위해 오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려수도 통영 한산도 앞바다의 멋진 풍경과 이순신 제독의 승전지를 순례하며 세계 해전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23전 23승이라는 신화를 이룩한 이 충무공의 나라사랑 정신을 체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 의용소방 긴급구조 봉사대 우영기 대장의 안전교육에 이어 각 조별로 나눠 유람선 3척에 승선한 해상순례단은 통영유람선터미널을 출발해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치열하게 싸웠던 한산대첩의 현장인 한산도 앞바다로 나아갔다.

    해상순례단은 용초도, 비진도, 장사도해상공원, 추봉도, 송도, 좌도 등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한 후 최종 목적지인 한산도 제승당을 찾아 충무공 이순신을 참배했다.

    참가자들이 조선수군 의상 체험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조선수군 의상 체험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참가자들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제승당 참배= 제승당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을 지휘하던 곳이다. 순례단이 대첩문을 지나 충무문 안으로 들어서자 제승당이 눈에 들어왔다. 글로벌 이순신 연구회 임수록 해설사는 “제승당은 지금의 해군작전사령부와 같은 곳으로 당시 장수들과 작전회의를 하던 운주당이었다. 안에는 충무공의 전적을 그린 5폭의 해전도와 현자총통, 지자총통, 거북선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근 ‘수루’에 올라 이순신 장군의 우국충정의 시 ‘한산도가’를 읊조리며 충무공의 나라사랑을 다시금 마음속에 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수루’는 적의 동정을 염탐하던 망루로 임진왜란 때 이 충무공이 자주 이곳에 올라 적의 동태를 살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충무사에서는 각 조별로 나눠 충무공의 숭고한 정신과 얼을 기리며 참배했다. 1조를 대표해 영정에 향을 피운 김정은(통영 용남초 5년)양은 “이순신 장군이 조선의 장군이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오늘 제승당을 찾은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한산도 제승당 충무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한산도 제승당 충무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어린이 참가자가 페이스 페인팅을 받고 있다.
    어린이 참가자가 페이스 페인팅을 받고 있다.

    ◇다양한 체험행사 풍성= 제승당 입구에 마련된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렸다. 모형거북선·거북선 목걸이 만들기·바람개비·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거리들이 참가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과 조선수군 의상체험 등은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점심식사로 마련된 충무김밥은 충무공의 의미를 더했다. 다양한 경품이 걸린 OX퀴즈대결과 도전골든벨은 이순신 장군, 임진왜란과 관련한 문제를 출제해 이 충무공의 멸사봉공·유비무환·창의 개척 정신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해상순례단에 참여한 이재용씨는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맞아 학익진을 펼친 한산대첩의 현장을 직접 보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수백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충무공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아 정말 의미 있는 순례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한산도 일원에서 실시한 해상순례는 이 충무공의 구국정신을 되새기고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준희 기자



    ▲제11회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순례 이색 참가자

    △두 중국인 며느리 “이순신 장군 미리 공부했어요”

    바다 건너 중국에서 시집 온 두 며느리가 가족들의 손을 이끌고 이번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순례단에 참가했다.

    각각 결혼 13년차와 15년차인 왕효화(43·산청군 신안면)씨와 호다혜(43·산청군 신안면)씨. 같은 지역으로 시집온 데다 나이도 같아 평소 친구로 지내는 두 중국인 며느리는 각자의 가족을 이끌고 이번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 순례길에 올랐다. 왕효화씨는 남편과 두 아이를, 호다혜씨는 시어머니와 두 아이를 데리고 참가했다.

    왕효화씨는 “이번 해상순례단에 참가하기 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순신 장군에 대해 미리 공부하기도 했었다”며 “100원 동전에 등장하는 위인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오늘 설명을 직접 듣고 실제 해전의 현장을 두 눈으로 보니 더욱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창원 차윤자 할머니 “참가자들이 생일 축하해줘 감사”

    창원에서 온 차윤자(78·창원시 의창구) 할머니에겐 이번 해상전적지 순례가 평생의 몇 손가락에 꼽히는 특별한 날로 기억될 듯하다. 순례단 모두가 차 할머니의 78번째 생일을 축하해줬기 때문이다.

    이날 생일축하는 김나혜(26·창원시 의창구), 심초아(22·창원시 대산면) 두 손녀가 사회자에게 깜짝 이벤트를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행사 중간에 무대에 오른 나혜씨와 초아씨는 “할머니 생일 축하해요. 건강하세요”라며 직접 쓴 편지를 읽었고 곧 순례단 모두가 차 할머니의 생일축하 노래를 합창했다.

    차윤자 할머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일을 축하해 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오늘이 평생에 잊을 수 없는 하루”라고 말했다.


    △한영민·유연수 부부 “결혼기념일에 잊지 못할 선물”

    한영민(40·함안군 칠원읍) 유연수(38·함안군 칠원읍) 부부에게도 이번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 순례길은 선물같은 하루였다. 승전지 해상 순례가 진행된 16일은 한영민씨와 유연수씨 부부의 12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다경(10)·우진(7) 두 남매와 함께 해상전적지 순례길에 오른 한씨 가족은 특별한 이날 하루종일 가족들과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아내 유연수씨는 “가족과 함께한 이번 체험이 우리 부부와 아이들에겐 잊지 못할 큰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군포 두 자매 가족 “승전지 보러 새벽길 나섰죠”

    이날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 순례단에 참여하기 위해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온 가족이 눈길을 끌었다.

    박선미(48·경기도 군포시)씨와 선옥(45·경기도 군포시)씨 자매는 멀리 경기도 군포에서 새벽길을 달려 통영으로 내려왔다. 언니 선미씨는 딸 손지민(8)양과 함께 순례길에 나섰고, 동생 선옥씨는 남편 최양석(45)씨와 아들 시헌(8)군의 손을 잡고 순례길에 올랐다. 언니 선미씨는 “동생네 가족과 함께 한산대첩의 현장을 찾아 문화해설도 듣고, 이순신 장군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더 의미있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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