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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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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프랑스 리옹 주차시설- 박민원(경남창원스마트산단 단장)

  • 기사입력 : 2019-10-24 20: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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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왕자’의 생텍쥐페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소설도 좋아하지만 나는 생텍쥐페리의 매력적인 삶을 더 좋아한다. 비행사인 그가 본인의 주류 사회도 아닌 문학계에서 세계적인 작품을 남기고 전 세계인의 공감을 이끈 것은 바로 그의 진정성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종된 동료를 찾기 위해 목숨 건 비행을 강행하고 본인의 삶과 비행을 통해 느낀 점을 솔직 담백하게 서술한 점들은 충분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그가 자라고 살아간 곳이 바로 프랑스 리옹이다.

    도시 곳곳이 너무도 아름답고 손강과 론강이 합치는 곳으로 유명하며 미식가의 도시이기도 하다.

    독일에서 회의가 있었고 프랑스 리옹에서도 회의가 있어 렌터카를 이용하여 프랑스 리옹에 도착했다. 도착 후 숙소에 차량을 주차하려고 했는데 상상하기 힘든 주차금액을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캄캄했다.

    저렴하게 1박(차량의 1박)을 하려면 도시 외곽에 차를 세우고 도심으로 걸어와야 했다.

    숙소로 오는 길은 그렇게 넓지 않은데 차가 많지 않은 이유를 바로 알게 되었다.

    시내 실질 거주자가 아니라면 자동차를 몰고 올 곳이 못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차를 타지 말라는 것이었다. “차가 많으니 도로를 넓히자”가 아니라 “도로가 복잡하니 자동차를 줄이자”였다.

    도로를 넓히고 걷기 힘들어지니 또 자동차를 타게 되고, 또 도로는 복잡해지고 이런 악순환에서 과감하게 인간 중심으로 돌아와 “차를 몰고 시내로 가면 매우 불편하다”를 보편적 상식으로 바꾼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차를 몰고 가다 길이 막히면 길이 좁다고 불평하게 되고 이것이 또 선거에 반영되고 도로공사는 매년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이 사용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결과에 급급하니 장기적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것이고 그것이 결국 철학 없는 도시 설계로 이어지는 것이다.

    박민원(경남창원스마트산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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