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8월 2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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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유니시티 내 방음벽 새들에겐 '죽음의 벽'

1·2단지 앞 도로에 각각 250m 설치
투명 재질에 충돌사고 종종 발생
환경단체 “맹금류 사진 등 대책 필요”

  • 기사입력 : 2019-06-18 20: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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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 방음벽이 새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창원시 중동 유니시티 1단지와 2단지 앞 도로에는 각각 길이 250여m의 방음벽이 설치돼 있다. 이들은 높이가 각각 9m와 5m에 이른다. 문제는 방음벽 재질이 투명하기 때문에 새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해 부딪히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40분께 창원시 의창구 중동 유니시티 1단지 앞 방음벽에 부딪쳐 죽은 것으로 보이는 새의 깃털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40분께 창원시 의창구 중동 유니시티 1단지 앞 방음벽에 부딪쳐 죽은 것으로 보이는 새의 깃털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팔룡동에 사는 장모(54)씨는 “지나는 길에 방음벽 옆에 새가 죽어 있는 모습을 종종 봤다”며 “방음벽이 투명하다 보니 새들이 지나가다 부딪치면서 받은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불쌍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그곳이 아마도 새들이 지나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충돌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관상 투명한 방음벽을 설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선 새들이 부딪치지 않도록 맹금류 등의 사진을 붙이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민원이 종종 들어오기 때문에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1단지와 2단지 앞에 투명 방음벽이 설치돼 있는 건 맞다”며 “환경부에서 최근 조류충돌 방지를 위한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의 조류학회 자료를 토대로 새의 특성을 고려해 가로·세로 폭을 각각 10㎝와 5㎝ 간격으로 줄무늬를 방음벽에 표시를 하면 충돌사고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에서 관련 지침이 빠르면 이달 중에 배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침이 내려오면 유니시티 측에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팔색조(천연기념물 제204호)가 지난 6일 통영 망운산 일대 유리벽에 충돌해 숨지는 등 최근 통영과 거제 일대에서도 조류 충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환경단체들이 조류충돌 사고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글·사진=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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