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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 ‘완행열차’ 될라

도내 지자체, 과도한 ‘역사 유치’ 경쟁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 등 5개 역사 경유, 4곳 신설 예정

  • 기사입력 : 2019-05-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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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과 남해안을 2시간대로 연결할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건설을 앞두고, 도내 일부 지자체의 지나친 역사(驛舍) 유치경쟁으로 자칫 ‘완행열차’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경수 지사 1호 공약이자 350만 경남도민의 염원인 남부내륙철도는 총사업비 4조7000억원을 투입해 경북 김천~거제를 잇는 172km 구간으로 2022년 착공해 2028년 개통 예정이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2017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이 철도는 김천~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거제까지 9개 시·군을 통과하며, 구간 내 김천, 합천, 진주, 고성, 통영, 거제 등 6개 역사가 설치되는 것으로 돼 있다. 김천역과 진주역은 기존 역사를 사용하고 합천, 고성, 통영, 거제역은 새로이 신설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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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계획이 발표된 후 남부내륙철도가 지나는 도내 일부 지자체가 역사 건립의 당위성을 서로 내세우며 과도한 유치경쟁을 벌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의령군은 지난 4월 이선두 군수 등 각계 기관·단체장, 군민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부내륙철도 의령역사 유치 추진협의회’ 출범식을 갖고 의령역사 유치를 군의 사활을 담보하는 승부수로 던졌다. 거창군도 지난 1일 남부내륙의 중심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해 인접지역(옛 88고속도로 해인사 톨게이트)에 역사를 짓는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합천군은 기존 신설역 외에 합천 해인사까지 2개의 정차역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며 지난 3월 ‘합천역사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사천시는 지난 2월 사천시민참여연대가 삼천포항을 경유하는 노선 추진을 촉구하며 역사 유치의 불씨를 댕겼다.

    이들은 "남부내륙철도는 53년 전인 1966년 경북 김천에서 삼천포항을 잇는 '김삼선'으로 기공식을 가진 후 중단된 서부경남 도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당초 계획대로 삼천포항 노선을 경유하도록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 후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KDI에서 사업계획 적정성과 사업비 적정성, 추가적인 대안 등을 오는 6월까지 검토 중이다. 이 기간동안 적정한 노선과 역사 설치 장소 등에 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지며, 이후 국토교통부가 남부내륙철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노선과 역사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일부 지자체들의 과도한 유치 경쟁은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지역이기주의로 비쳐질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면서 더욱이 과잉경쟁으로 공사 일정이 차질을 빚는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각 지자체에 자제를 당부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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