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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지속가능 도시를 위해- 이명용(뉴미디어 부장)

  • 기사입력 : 2019-05-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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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도 하나의 유기체다. 도시가 형성된 후 지속발전할 수도 있지만 쇠퇴나 몰락하는 경우도 있다. 도시 구성원들의 노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합 창원시가 출범 이후 창원산단의 위기, 인구 감소, 미분양 증가 등으로 계속 침체를 보이고 있다. 통합으로 도시가 더욱 발전하고 순기능이 많을 것으로 통합찬성 측은 내세웠지만 과연 바람직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그동안 인구중심의 성장에 올인했지만 도시의 활력과 경쟁력이 떨어지는 창원을 보면서 지속 가능 도시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것은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 도시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일자리를 꼽는다. 사실 우리나라도 도시화 과정에서 인구가 10만명이 넘었던 농촌지역 시·군들 중 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대거 떠나면서 현재 소멸위기를 맞고 있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관광, 공업, 해양 등 주민들이 자족할 수 있는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창원의 경우 산업의 핵심은 창원공단을 중심으로 한 공업이다. 옛 진해와 마산의 산업 기능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2010년 이후 창원공단의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면서 현재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공단 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지역에 재투자와 함께 고용창출 등에 적극 나설 때 도시의 지속 생존의 요건이 되지만,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탈원전으로 인한 원전기업들을 비롯, 자동차 관련 기업, 방산업체 등 대부분 업종의 기업들이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다.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첨단·고부가가치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신이 시급하다. 또한 신산업의 발굴과 기술창업 활성화를 통한 제조혁신이 필요하다. 현재의 상황을 슬기롭게 풀지 못하면 도시 전체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로 떠나고 빈 아파트들은 늘어나면서 텅 빈 도시로 변할 수 있다. 과거 잘나가다가 유령도시로 변했던 미국 자동차 도시 디토로이트시가 남의 얘기가 아닐 수 있다.

    또 자족도시의 방향에 맞춰 도시의 재설계도 필요하다. 그동안 인구의 지속 증가에 대비해 도시의 양적인 팽창에 몰두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 공급이다. 아파트를 건설하면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의 세가 확장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자리가 급격히 줄면서 이 같은 논리는 맞지 않고 있다. 유입인구는 없는 대신 외지로 유출이 심화되면서 미분양 아파트는 늘어나고 기존 아파트는 가격이 떨어지면서 소유자는 가계의 위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공원을 비롯해 복지시설, 공용주차장 등 기반시설은 확충하지 않고 아파트만 늘리면서 수도권 이남에서 가장 잘나갔던 도시 중의 하나인 구 창원도 경쟁력 있는 도시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재건축이나 재개발도 투자 측면 등을 고려해 고층위주의 고밀도 건설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미 공급된 오래된 고층아파트들의 노후화를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

    창원시는 이제 양적 중심에서 탈피해 도시의 자족기반을 강화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강조되는 살고 싶은 도시, 일하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인구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이명용 (뉴미디어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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