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강렬하고 눈부신 봄의 선율

창원시향, ‘베토벤과 브람스’ 주제 연주회
오늘 오후 7시 30분 3·15아트센터서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레베데프와 협연

  • 기사입력 : 2019-05-09 07:00:00
  •   

  • 베토벤의 강렬함과 브람스의 부드러움이 피아노 선율에 함께 녹아든다.

    창원시립교향악단은 9일 오후 7시 30분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319회 정기연주회 ‘베토벤과 브람스’를 연다. 지난달 1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9 전국교향악축제’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 창원시향은 이번 달에는 음악적 영웅 베토벤과 그를 계승한 브람스의 곡을 들려준다.

    메인이미지
    베토벤
    메인이미지
    브람스

    먼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의 웅장함이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베토벤은 나폴레옹의 군대가 오스트리아 빈을 침공했던 1809년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동생의 집에 머물며 이 곡을 완성했다.

    베토벤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가장 담대하고 격렬한 연주로 평가받는 이 협주곡은 오케스트라의 장대한 스케일과 찬란한 색채감, 과감한 표현력이 특징이다. 또 베토벤 특유의 서정성도 갖고 있어 완성도도 높다. 이 협주곡은 제1악장의 첫머리를 독주 피아노의 카덴차로 시작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제2악장과 제3악장이 쉼 없이 연주되는데, 기도하듯 우아하고 아름다운 2악장과 폭발하듯 맹렬한 기세로 나아가는 3악장의 대조가 절묘하다.

    ‘황제’ 협연자로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레베데프가 무대에 함께 오른다. 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2009년 세계 최고 권위의 부소니 국제피아노콩쿠르 2위, 2011년 비오티 국제콩쿠르 1위, 그리고 마리아 카날스 국제콩쿠르 2위를 거머쥐며 ‘대형 신인’으로 발돋움한 피아니스트이다.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며 현재 경성대학교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향 단원들은 분위기를 반전시켜 포근한 브람스 교향곡 제2번 라장조 작품73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당대 수많은 음악인들의 찬사를 받았을 뿐 아니라 대중들로부터도 첫 교향곡 작품보다 훨씬 큰 호응을 얻었다. 전체적으로 밝고 사랑스러우며, 목가적이고 포근한 느낌이 주된 아름다운 곡이다.

    메인이미지
    김대진 상임지휘자(왼쪽)와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레베데프.

    이 곡은 교향곡의 창작이야말로 베토벤을 계승하는 작업이라고 믿었던 브람스의 ‘자연 예찬’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고전적이면서 낭만적인 곡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인간적인 따스함과 눈부신 자연의 여유로움의 조화로 관객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매만져준다.

    수많은 걸작을 남긴 베토벤과 브람스는 각각 ‘악성(음악의 성인)’과 ‘신고전주의자’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동시대를 살진 않았지만 음악을 통해 선후배가 됐고 뛰어난 걸작으로 당대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또 두 사람은 당대의 주류에서 벗어나 처절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었고, 지금도 많은 이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창원시향 관계자는 “김대진 상임지휘자가 전하는 베토벤과 브람스 두 작곡가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연구를 기반으로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합심해 최고의 앙상블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연은 무료이며 취학아동 이상 관람 가능하다. 문의 ☏ 299-5832.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민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