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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장애인 배려도 고민해야- 김태명(경남장애인재활협회장)

  • 기사입력 : 2019-04-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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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3일 밤 11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상용화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세계 최초라고 떠들썩했다. 5세대 이동통신 시대, 5G. 용어부터 낯설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5G는 최대속도가 20Gbps에 달하는 이동통신 기술로, LTE에 비해 최대속도가 빠르고 처리용량도 많아 초저지연성과 초연결성을 통해 가상현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용량이 1GB 영화 한 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 변화가 나타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그것을 그 누구보다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 장애인들이다. 휠체어 대신 지능형 보행로봇시대가 다가오고,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재활 치료 로봇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미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입모양을 분석해 판독한 다음 자막으로 알려주는 동시통역사 기능이라든지,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얼굴 표정과 생각으로 운전이 가능한 저가 휠체어도 개발돼 있다고 한다. 장애인들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많은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을 이끌어낼 것이고, 그래서 장애인들의 사회 진출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생각만으로 가슴이 뛴다. 영화에서처럼 아이언맨 같은 슈트를 입으면 걷지 못하던 사람도 걸을 수 있고, 시·청각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의사소통이 자유로울 수 있는 시대가 된다면 말 그대로 혁명과도 같은 변화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변화의 바람 앞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장애인에 대한 정책이나 배려는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고, 그것이 일상에 보편적으로 상용되고 난 뒤에야 언급되고 제시되는 것이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최근 인건비를 줄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영화관이나 패스트푸드점, 심지어 유동인구가 많은 휴게소나 식당, 카페에서도 키오스크라고 불리는 무인주문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는데, 시각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이용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미 상용화되고 있는 무인자동화기술로 오히려 장애인들이나 노인들에게 불편함이 가중되는 점에 대해 보완하고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장애인은 모두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말이 있다. 장애인의 89.4%가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더 이상 장애인의 문제, 노인문제를 남의 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앞서서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김태명 (경남장애인재활협회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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