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4월 2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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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소유 대신 공유… 진화하는 렌털경제

내것인 듯 내것 아닌 내것 같은
합리적 지불 후 내 손에
사용 후에는 반납·처리

  • 기사입력 : 2019-04-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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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유 대신 공유가 뜨는 시대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데 있어 무리한 금액을 투자해 구매하기보다 합리적인 금액으로 빌려쓰는 소비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빌려쓰는 소비인 렌털 경제는 유지·관리 비용이 적게 들고 소유한 물건에 사람이 오히려 종속되는 역전현상을 막아준다. 큰돈을 들여 산 것이 아니라 ‘빌린 것’이기 때문에 필요가 없어지면 처분도 간편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렌털 경제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19조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렌털 시장은 연평균 17% 고성장을 거듭해 2016년 25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연간 40조1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를 뒷받침하듯 기업체뿐만 아니라 가정에도 정수기·공기청정기·침대 등의 렌털 제품이 널리 일반화돼 있다.

    최근에는 장난감, 휴대폰, 자동차 등의 렌털 방식이 고도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렌털 경제에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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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여성회관 창원관 내 장난감도서관에서 한 시민이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장난감 대여, 원가의 1%만 내세요= 아기를 키우는 부모 마음으로는 아기에게 다양한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하면서 두뇌발달, 인지능력 향상 같은 교육 효과도 얻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장난감 가격이 만만치 않다. 아기가 올라타고 움직일 수 있는 장난감의 경우에는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아기에게 이런 장난감을 사준다 해도 아기가 금방 싫증을 내 얼마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일도 흔하다.

    도내 18개 시군 중 14개 지자체는 육아를 돕고 장난감과 육아용품을 저렴하게 빌려주는 장난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장난감 도서관은 1만~2만원 사이의 가입비·연회비를 받고 장난감 원가의 최소 1%만 지불하면 장난감을 빌릴 수 있다. 특히 양산·의령·남해는 가입비·대여료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창원시에는 △아이세상 장남감도서관 △여성회관창원관 장난감도서관 △여성회관마산관 장난감도서관 세 곳이 운영되고 있고 총 장난감 개수는 4872개, 도서는 1만2251권을 보유하고 있다. 가입비는 1만원, 연회비 1만원이고 대여료는 500~5000원으로 최장 4주까지 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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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전세금 걸고 타자= 새 차량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보험료, 차량 유지보수 비용이 들지 않는 장기렌트, 리스 등의 방식은 이미 대중화돼 있다. 최근 장기렌트의 일종인 전세 렌터카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세 렌터카는 차량 원금을 보증금 형식으로 걸어놓고 계약이 만료되는 4년 후에는 차량 원금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는 새로운 차량 렌트 방식이다. 3000만원의 새 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전세 렌터카 업체와 계약을 하면 4년 동안 차량을 이용하고 이후에 3000만원을 돌려받는다. 주택 전세와 비슷해 전세 렌터카로 불린다. 추가 취득세, 재산세, 보험료가 들지 않고 차량 정비도 제휴된 정비업체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차량가의 0.6%는 관리비로 매달 납부해야 한다.

    전세 렌터카 업체는 렌터카 법인으로 개인 고객 대비 80~85% 수준의 가격으로 차량 구매가 가능하고 캐피탈 업체와 제휴해 보증금 수입으로 추가 차량을 2~3대 더 구매할 수 있어 이를 통한 영업이익을 남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년마다 고장나는 휴대폰 빌려 쓰자= 하루가 다르게 최신 기술은 진화하고 그 기술은 손안의 스마트폰에 담기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빈도가 높아지면서 고장도 자주 발생해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수명을 평균 2년 내외로 체감하고 있다. 고장이 나지 않더라도 새로운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의 눈을 현혹시킨다.

    이에 애초부터 스마트폰을 2년만 쓰고 반납하는 조건으로 구매하는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쉽게 생각하면 2년 후 중고 스마트폰 가격을 제외한 금액으로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2년후 반납하는 시스템이다. 2년 계약 한 달 할부금으로 따지면 렌털 스마트폰으로 구매할 경우 기존 구매방식 대비 기종별로 1만원 내외로 금액이 더 저렴하다. 현재 국내 통신사 2곳에서 렌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2년 후 반납 시 작은 생활 파손·흠집은 허용되나 액정 일부 깨짐 등의 파손은 소비자가 보상액을 지불해야 한다. 이 경우 반납하는 것이 더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처음 구매할 때 자신의 이용습관을 잘 고려해 판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원하는 자전거를 빌려 탄다= 자전거 매장이나 개인의 집에서 놀고 있는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한 자전거 셰어링 플랫폼 업체는 업체와 개인의 유휴 자전거를 이용해 소비자들이 로드바이크·MTB 등 다양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과 부산에서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지만 자전거를 좋아하는 도민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힘들게 차량에 자전거를 싣고 가지 않아도 현지에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누비자와 같이 똑같은 자전거를 이용해야 하는 공공자전거와 달리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여료는 종류별로 1시간 2000원에서 하루 1~5만원 내외이다.

    ◆짧게 빌려 살자 ‘쉐어하우스’= 사천에 살고 있는 박상혁(34)씨는 업무상 주말마다 서울에서 일을 해야 한다. 박씨는 서울에 있는 동안에는 비싼 원룸을 임차하는 대신 쉐어하우스에서 지내고 있다.

    쉐어하우스는 쉽게 말해 하숙집이다. 큰 집을 개인 공간과 공유 공간으로 나눠 여러 사람들이 지내는 구조로 보면 된다. 한 달 단위로 짧게 거주가 가능하고 보증금과 월세가 저렴해 서울지역 청년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원룸과 달리 부엌·거실 등의 공유 공간에서 다양한 교류도 가능해 새로운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하는 주거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글·사진=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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