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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국회의원 보선 현장 가다 ① 통영·고성

민주 vs 한국, 정당을 볼까 통영 vs 고성, 지역을 밀까
민주 vs 한국, 양강 구도 팽팽

  • 기사입력 : 2019-03-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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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최근 40%대까지 하락했다. 취임 당시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민심이반이 가속화하는 상황인 만큼 4·3 보궐선거는 현 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향후 국정운영 추동력 확보는 물론 1년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창원 성산구와 통영·고성 선거구 등 문재인 대통령 고향인 경남지역 2곳에서만 보선이 실시돼 주목한다. 이번 보선은 오는 2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사전투표는 29~30일이다. 선거를 불과 10여일 앞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메인이미지자료사진./경남신문 DB/

    “문재인 대통령 찍었는데 달라진기 뭐 있노” vs “시장·군수가 민주당인데 국회의원이 다른 당이면 제대로 일이 되겄나.”

    “통영사람이 국회의원 마이 해 묵었는데 이번에는 고성사람도 한 번 해야지” vs “민주당이고 한국당이고 결국 통영 대 고성 싸움 될끼다. 인구가 많은 통영 출신이 유리하지 않것나.”

    17일 통영 북신시장과 고성시장 등에서 만난 상인들은 4·3 통영·고성 보궐선거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거침없이 털어놨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자유한국당 정점식·대한애국당 박청정 후보 3파전이다. 대체적으로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가 팽팽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휴일인 데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지 않은 탓인지 보선에 대한 분위기는 다소 냉랭했다.

    이 지역 보궐선거 관전 포인트는 정당과 함께 소지역 간 대결이란 투트랙의 흐름이다. 두 변수가 어떤 식으로 결합하느냐가 승부를 결정한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선거인수를 기준하면 통영 11만317명, 고성 4만6588명으로 약 2.5배 차이다. 유권자 수만 놓고 보면 고성 출신 당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세인 지역특성을 고려하면 인구 수만으로 표심을 단정하기는 무리다. 양문석 후보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통영 출신이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세인 민주당 소속이다. 반면 정점식 후보는 인구가 적은 고성 출신이지만 전통적 강세인 한국당 소속이란 절묘한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교통방송 의뢰를 받아 지난 11~13일 전국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한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추락했던 한국당 지지율은 32.3%를 기록, 37.2%인 민주당을 4.9%p 차이로 추격했다.

    지난 지방선거 여세를 몰아 약진을 기대했던 민주당은 지지율 하락과 ‘드루킹 사건’ 연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 그리고 조선업 침체 등으로 경기 악화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승부를 예상한다.

    반면 한국당은 전통적 지지층인 ‘숨은 보수표’ 결집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은 그동안 한국당이 절대적 우위를 점한 지역이다. 19대 대선에서도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통영에서 3만6128표(43.87%)로 2만5477표(30.94%)를 얻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앞섰고, 고성에서도 홍 후보는 1만6797표(48.91%)를 얻어 9848표(28.67%)의 문 후보를 제쳤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가 당선된 것은 그야말로 ‘대이변’으로 꼽았을 정도다.

    이에 양 후보는 통영 출신, 정 후보는 한국당 후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보선이 정당 간 대결구도냐, 아니면 정치성향을 넘어 소지역 간 표 몰아주기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고성읍 성내리 한 식당에서 만난 70대는 대뜸 “문재인이 잘한 게 뭐 있노. 먹고살기 더 힘들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통영시 무전동의 한 식당 사장은 “선거는 무슨…. 경제가 이 모양인데”라고 했다. 반면 젊은층은 여전히 한국당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고성읍에서 자영업을 하는 40대 후반 정모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나라 말아먹은 거 아니냐. 반성도 안 하고…. 한국당은 없어져야 할 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고성에서는 지역 출신 후보 출마에 반색하는 분위기는 역력하다. 지난 16일 5일장이 열린 고성시장에서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오랜만에 고성 사람이 국회의원 나왔는데 밀어줘야지"라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김동욱(15~16대)·김명주(17대)·이군현(18~20대) 전 의원 등 20여년간 유권자가 많은 통영 출신이 국회의원을 독식했다. 정순덕(12~14대) 전 의원은 고성 출신이지만 통영고를 나온 학연이 당선에 상당부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뒷얘기다.

    다만 한국당으로서는 '집안싸움' 마무리가 해결할 과제다. 정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었던 김동진·서필언 예비후보가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통영시장을 지낸 김 예비후보는 부당성을 주장하며 탈당했다. 정 후보로서는 통영 출신인 이들 두 예비후보를 끌어안아 지역과 정당 지지세를 흡수하는 게 급선무다.

    무엇보다 양·정 후보 모두 지역에서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양 후보는 진주 대아고, 정 후보는 창원 경상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서울대에 각각 진학해 줄곧 서울에서 생활했다. 양 후보는 언론 유관매체의 논설위원을 역임한 뒤 민주당 추천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정 후보는 창원지검 통영지청장과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지낸 법조인이다. 17일 휴일을 맞아 통영 평림축구장에서 열린 클럽친선축구대회에 두 후보가 잇따라 방문했다. 하지만 행사 참석자 대부분은 '낯선 후보'들에게 그리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후보 측 관계자는 "젊은층은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덜하고 의사 표현도 적극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에 당 조직력이 얼마나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다. 각 당 지도부는 세 과시를 통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군현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4만3305표(56.47%), 19대 총선에서 5만625표(61.44%)를 각각 얻어 당선됐다. 전통적으로 재보선 투표율이 낮은 특성을 감안하면 대략 4만표 정도에서 당락이 좌우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18일에는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통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박주민·박광온·설훈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의원 등이 참석한다. 한국당 역시 이날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경남출신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지역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 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황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윤영석 경남도당 위원장이 참석했다.

    대한애국당은 조원진 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5일 박청정 후보 출마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후보는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해사 교수를 지냈다. 13·15·16대 국회의원 선거와 6·7대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이상권·김진현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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