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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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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시민단체 “매각 실사단, 육탄 저지” 밝혀

시민단체 “노조와 연대투쟁할 것”
상공계·자영업자 “경제 치명타 우려”
거제시, 이번주 내 대책 발표 예정

  • 기사입력 : 2019-03-1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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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이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우조선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우조선노조·시민단체 계속 투쟁=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지회장 신상기)는 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동종사의 인수합병은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것인데도 현대중공업 자본이 고용보장 등을 운운하며 대우조선 노동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독자경영을 보장한다’는 포장된 말을 믿을 만큼 노동자들은 어리석지 않다”고 비난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매각 철회를 위해 실사단 저지 등 투쟁강도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단체도 거제지역 경제가 더욱 침체될 것이라며 대우조선 노조와 계속 강도 높은 연대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혀 6개월가량 소요되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현재중공업의 실사가 큰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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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민들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반대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경남신문DB/

    신상기 지회장은 “밀실야합에 의한 일방적 매각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본계약 체결과 관계없이 5600여명의 조합원들은 똘똘 뭉쳐 현대중공업이든, 산업은행이든 실사단이 대우조선해양을 찾으면 물리적 충돌까지 불사하며 이들의 출입을 반드시 막고, 본계약 이전보다 더욱 강경하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매각문제 해결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이광재 공동집행위원장도 “현대중공업의 실사가 시작되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적 상황은 물론 각종 특허가 걸린 기술이나 노하우까지 상세히 들여볼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향후 기업결합심사에서 매각이 취소되더라도 손해볼 게 하나도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상공계·자영업자 등 지역경제 치명타 우려= 이정학 거제상의 사무국장은 “본계약 체결 소식을 접한 거제시민들은 지역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며 ”실업률은 높아지고, 집값은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들며, 특히 자영업 불황으로 빈 점포가 늘어나는 등 앞으로 거제지역과 시민은 계속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공업계는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동종 업계에 매각됨으로써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수주 확대로 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려는 거제경제는 어디까지 추락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근인 아주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56·여)씨는 “조선업 불황으로 지난 3년 동안 월 매출이 그 이전에 비해 70%가량 크게 감소하면서도 조선업 회복을 기대하며 겨우 겨우 버텨왔는데 앞으로 자영업으로 기본생활이 유지될 지 의문”이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거제시 대책은= 거제시는 본계약 이전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는 등 나름 노력을 했으나 발빠르고 특별한 대책 마련이 없었고, 줄곧 애매한 입장만 취해왔다는 대우조선노조, 시민단체, 정당 등의 비난을 받고 있다.

    따라서 시가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민영화 관련 공동발표문에서 밝힌 △대우조선해양의 현 자율경영체제 유지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의 고용안정 약속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보장 등 6개 항목이 실천되도록 이해당사자인 대우조선 노조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이번 주 내에 본계약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노조와 시민단체도 조만간 구체적인 대책과 일정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기홍 기자 jkh106@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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