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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네이버에 경남 뉴스가 없다- 이상규(뉴미디어부장)

  • 기사입력 : 2019-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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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이야기할까.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은 각자 삶의 조건이 다른 만큼 다른 일상을 보내며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렇지만 어느 시대나 국민 다수의 눈을 사로잡고 여론을 주도해 가는 그 무엇이 있다. 2019년 3월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일상을 지배하는 건 휴대폰이다. 국민 다수는 휴대폰과 함께 살며 거기서 읽고 본 내용을 이야기한다. 해서 대한민국의 이른바 ‘의제설정 기능’은 방송이나 신문 등 올드미디어에서 휴대폰이라는 뉴 미디어로 넘어갔다.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통화하고 문자만 보내는 게 아니라 영화·드라마(동영상), 사진·만화(이미지)를 보고 책·뉴스(텍스트)를 읽는다.

    한국 사람들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의 ‘2018 포털사이트 이용 행태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 점유율은 네이버가 71.5%, 다음이 16.3%를 차지했다.

    온라인 뉴스 시장에서 네이버는 독점적 지배자이다. 그런데 네이버에 지역기사는 보이지 않는다.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개편할 때마다 지역신문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최근 다른 지역의 지방신문 뉴미디어 담당자들로부터 공통된 애로를 들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자사 홈페이지 방문자 숫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푸념이었다. 원인은 네이버가 지난달부터 사용자들이 더 편하게 검색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며 뉴스 검색 알고리즘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후 지역 언론사의 기사는 포털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포털에서 지역뉴스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구조적으로 박탈돼 있고, 그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경남신문, 등 전국 주요 지방신문사의 모임인 한국지방신문협회는 지난해 8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역신문의 공동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 각 도를 대표하는 9개 지방언론사 대표이사가 모두 참석했다. 또한 행사장에는 관련 법안을 발의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 등 여야 의원 5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에서 열린 보기 드문 큰 행사였고 의미가 커 주요 지방신문은 일제히 이슈화했지만 네이버와 다음은 이 기사를 외면했다.

    현재 국회에는 정동영 의원이 지난해 4월 여야 의원 13명의 공동서명을 받아 대표발의한 일명 ‘네이버-지역언론 상생법’이 계류돼 있다. 이 법안의 요지는 국민 대다수가 매일 이용하고 있는 네이버 등 포털의 첫 화면에 일정 비율 이상으로 지역언론 기사 반영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또한 강효상 의원이 내놓은, 타향에서 고향신문 구독시 구독료의 30%를 세액공제하는 내용의 법안도 발의돼있다. ‘네이버-지역언론 상생법’은 네이버가 지역이라는 한국 사회의 소외지역을 돌아보고 사회적 가치 추구의 의무를 다하라는 요구이다. 두 법안은 또한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된 언론환경 속에서 지역언론의 선순환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절반은 지역에 살지만 네이버는 지역 이야기를 외면한다. 서울과 지역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때 지역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달라고까지 네이버에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일정 비율이라도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해 지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이상규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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