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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에게 필요한 서비스 제안- 김홍채(더함D&C 대표)

  • 기사입력 : 2019-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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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는 커피 하우스 중에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유기농 밀가루로 제조한 빵을 파는 가게가 있다. 이 가게는 종업원 없이 부부가 운영하고 있으며, 강릉에서 이름난 커피 전문점과 고향에서 드립 커피로 유명한 가게 경험 덕인지 커피와 빵 맛은 좋은 편이다.

    그런데 개업 3년 이상이 되었는데도, 가게가 소규모이고, 인테리어 설비도 오래되고 세련되지 못하며, 상권이 쇠퇴기에 접어든 기존 주택지 후면에 위치하여 손님이 자주 찾기에는 불편한 장소이고, 두 아이 육아 등의 여러 사유로 내가 경험한 커피 맛에 비해 손님 수와 매출액은 별로인 듯 같았다.

    그들은 형편이 어려워 커피 장비 및 그 외 시설 구입 비용으로 대출을 받았고, 가게도 임차하여 당장 가게를 옮기거나 인테리어 설비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얘기가 들렸다.

    그래도 그 가게는 부부와 아들 둘을 포함한 4인 가족의 생계 수단이고, 가족의 미래가 걸려 있는 매우 중요한 삶의 터전이다. 근로시간 대비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 때문에 가게 월세와 대출금 이자를 내고 나면, 한 달 수익이 국가가 정한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지랖인 줄 알면서도 가끔 안쓰럽기도 하였다.

    자영업자 폐업 비율이 자가보다 임차가 훨씬(최근 1년 새 폐업된 125개 외식업체 중 임차 35%, 자가 0.1%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자료) 높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저소득 국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국민임대주택을 서비스하는 것처럼, 형편이 어려운 소규모 자영업자에게도 임차료 걱정 없는 국민임대상가(?) 공급 제도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자영업자의 소득이 근로시간 대비 최저임금에 미달하거나 최저 생계비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대출금 이자를 감면하여 최소한의 국민생활에 도움을 주는 제도도 필요한 것 같다.그 가게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배려로 오랫동안 지속되면 그 가게에서 커피 장인이 배출되고, 나는 그 커피를 행복하게 즐기게 되기를 바라 본다.

    김홍채 (더함D&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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