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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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빙글빙글… 원인부터 알고 치료하세요

‘어지러움’ 원인과 증상
자세 변화에 따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석증’
오랫동안 어지럽고 구토 동반하는 ‘전정신경염’

  • 기사입력 : 2019-02-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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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지러움은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높은 건물에 올라갔을 때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회전이 심한 놀이기구를 탈 때처럼 건강한 사람도 특정 상황에서는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질환에 의한 어지러움의 경우 장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뇌졸중 등에 의한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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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에 따라 다양한 어지러움 증상 나타나= 어지러움은 크게 △반복되는 자세성 어지러움 △갑자기 발생한 뒤 지속되는 어지러움 △기립성 어지러움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반복되는 자세성 어지러움은 흔히 이석증이라고도 불리는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러움에 의한 경우가 많다. 주로 머리와 몸을 돌리거나 움직일 때마다 어지러움이 반복되며,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갑자기 발생한 뒤 지속되는 어지러움은 전정신경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일부에서 뇌졸중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는데, 자세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끼고 보행 시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립성 어지러움은 기립성 저혈압이나 경동맥 협착으로 인해 발생한다. 일어서는 순간 극심한 현기증을 느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실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반복되는 자세성 어지러움= 이석증은 중력과 머리의 기울어짐을 감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기관인 속귀(내이)에서 이석 파편이 일부 떨어져나와 제자리를 이탈하여 세반고리관으로 유입돼 발생한다. 머리를 돌릴 때마다 이석 파편이 세반고리관을 자극해서 비정상적인 눈떨림이 유발되며, 수 초에서 수십 초 이내의 짧은 어지러움이 자세 변화에 따라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심한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며,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이내 증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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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환자가 어지럼증 치료를 받고 있다.

    직접 진찰을 통해 특정 자세에서의 눈떨림이 관찰되면 이석증을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6군데의 반고리관 중 어느 곳에 이석 파편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해 해당 부위에 맞게 환자의 머리 위치를 단계적으로 이동시켜 이석 파편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이석정복술로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좌우 한쪽으로 돌아누울 때 더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므로, 증상이 유발됐던 방향으로는 되도록 돌아눕지 않는 것이 좋다.

    ▲갑자기 발생한 뒤 지속되는 어지러움= 전정신경은 속귀에서 몸의 평형을 감지하는 기관이다. 전정신경염은 이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겨 어지러움과 구토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석증과는 달리 가만히 있어도 어지러움이 사라지지 않고 몸을 가누기가 어려우며, 수 시간에서 하루 이상 지속되는 심한 어지러움을 겪게 된다. 전정신경염은 대부분의 경우 수일 이내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지만, 초기에 환자는 극심한 어지러움을 느끼므로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가 권장된다.

    만약 갑작스러운 어지러움과 함께 △언어장애나 발음장애 △한쪽 손발의 마비 및 감각 이상 △심한 균형장애 △물체가 두 개로 번져 보이는 경우 △갑자기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경우는 뇌경색이나 뇌출혈과 같은 뇌혈관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수적이므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여 뇌혈관질환 유무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이거나 흡연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특정 부정맥이 있는 경우 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더욱 높으므로 특히 주의를 요한다.

    ▲기립성 어지러움= 건강한 사람도 밤새 잠을 잔 뒤 급하게 일어날 때, 혹은 오래 앉아있다 일어나는 순간 일시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아찔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조금 더 잦고 심하게 발생하면서 때때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생길 때는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진단은 앉은 자세와 일어선 자세의 혈압을 1분 간격으로 연속 측정하거나, 검사 테이블에 누운 상태에서 몸을 세워 혈압과 맥박의 변화를 분석하는 기립경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뇨병이 있거나 만성적으로 과음을 하는 경우, 일부 파킨슨병 환자에서 기립성 저혈압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며 혈압약, 전립선 비대증약과 같은 약물에 의해 유발될 수도 있다. 심한 탈수나 음주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평소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더운 날씨에서의 심한 운동이나 과도한 사우나 등의 탈수를 피해야 한다.

    기립성 어지러움이 단순한 혈압 문제가 아니라 혈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심장에서 뇌로 피를 공급해주는 경동맥이 심하게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도 기립성 어지러움이 유발되기도 하며,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고령,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에서 경동맥 협착이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곧 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중증의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와 함께 필요시 경동맥 초음파를 통해 경동맥의 혈액순환을 확인해야 한다. 심각한 경동맥 협착으로 인해 뇌경색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경동맥의 스텐트 삽입술 혹은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통해 좁아진 경동맥을 다시 넓혀주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과 김연수 교수는 “어지러움은 서로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하고 증상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 방법과 경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며 “어지러움으로 인한 불편함이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심한 어지러움을 느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정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신경과 김연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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