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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운동하십니까?- 옥미희(의창도서관 주부독서회장)

  • 기사입력 : 2019-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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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치에 거의 버금가는 운동 수준이라 숨쉬기 운동만을 줄기차게 해오던 내가 어느 날 탁구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요, 지난해 호주오픈테니스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정현의 호전으로 반짝 붐이 일었던 테니스와 같은 상황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스포츠라곤 1도 모르는 옛날부터 왠지 탁구 공소리(핑퐁)가 좋았다. 그 당시 사용됐던 탁구대와 가죽으로 된 라켓에 볼이 닿는 소리를 의성화한 것이라 하는데, 나에겐 그 소리가 무척 경쾌하고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래서 탁구를 ‘핑퐁’이라고도 하지만 정식 명칭은 테이블 테니스이다. 그 역사나 기원은 여러 가지이나 남아프리카, 인도 등 영국 식민지에 살던 영국인들이 테니스에서 힌트를 얻어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놀 수 있는 놀이로 변형시켰다는 것이 통설이다.

    앞서 말했듯이 몸치 수준의 나로선 탁구 입문기가 순탄치 않았다. 소위 고수라고 불리는 선배들의 친절한 리드에도 부끄러워 꽁무니를 빼기 일쑤였고, 내 주제에 무슨 운동이냐며 씁쓸한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탁구와의 시간은 어느덧 7~8년의 세월의 흔적을 남기고 있는 중이다. 아직도 탁구 하냐는 친구나, 뭐가 그리 재미있느냐며 궁금해하는 딸들에게도 내 대답은 항상 똑같다. “그냥, 좋으니까.”

    하나의 열림은 또 다른 열림을 동반하는가 보다. 탁구를 해 오면서 다른 스포츠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이 생겼다. 테니스, 농구, 남편의 골프 사랑도 십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스포츠는 승패를 가려야 한다. 그 속에서 따라야 할 규칙도 있고 단체전일 경우 서로의 협업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그 팀을 응원하는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점 역할도 한다. 흔히 스포츠를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며, 패자부활전이 녹록지 않은 현실과의 연결고리에서 다시 한 번 스포츠의 땀과 열정을 되새김해야 할 것이다.

    설 연휴와 함께 며칠 동안 찌뿌둥했던 몸을 오늘은 좀 풀러 가야겠다. 아직도 갈 길이 먼 나그네가 휘적휘적 손사래 치며 길을 가듯 나도 아직 갈 길이 먼가 보다.

    옥미희 (의창도서관 주부독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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